경북 동해안지역이 건조한 날씨와 가뭄으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시의 올해 5월까지 누적 강우량은 111.3㎜로 평년 281㎜의 40%에 그쳤다. 최근 1개월 강우량도 40㎜로 평년 145㎜ 대비 27%를 기록했다.
가뭄이 지속되면서 포항 남구 구룡포, 장기, 대송과 북구 청하 등에서 모내기가 늦어지고 있다. 고추와 감자 고구마 마늘 양파 등은 생육이 불량하고, 참깨 콩 등은 파종시기가 지연되고 있다. 포항철강공단도 공업용수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경주도 지난달까지 누적 강수량이 102.9㎜로 평년 대비 39.9%에 그쳤고, 주요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55.3% 정도에 불과하다. 영덕군은 5월 말 기준 강수량이 110.5㎜로 전년 대비 37.7% 수준에 머물고 있다.
각 시·군은 가뭄으로 인한 농가의 피해 최소화와 신속한 지원방안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강덕 포항시장과 주낙영 경주시장은 5일 가뭄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 긴급회의를 열고 현장을 점검했다. 이 시장은 비상대응체계 구축과 종합대책 수립을, 주 시장은 긴급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예비비 16억원을 가뭄지역에 배분하고 비상 용수원 및 관정 개발 등을 주문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