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김 “북, 풍계리 7차 핵실험 준비… 동맹들과 협력, 우발적 상황 대비”

입력 2022-06-04 04:08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오른쪽)와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가운데),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이 3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연합뉴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3일 “미국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에 참석해 “북한은 올해에만 23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면서 국제법을 위반하고,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며, 지역을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은 한국, 일본 등 동맹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모든 우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건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도 북한의 핵무기 개발 시도를 비판했다. 김 본부장은 “북한의 끈질긴 핵무기 추구는 우리의 억제력 강화로 이어질 뿐”이라며 “이는 궁극적으로 평양의 이익에 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장기간의 고립은 가뜩이나 심각한 북한의 경제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뿐”이라며 북한이 대화와 외교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다.

일본 측 후나코시 다케히로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핵실험을 포함한 추가도발 가능성이 있는 다양한 상황에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지 심도있는 논의를 해야 한다”며 “한국의 새 정부와 함께 3국간 협력이 더욱 진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대면협의는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처음 이뤄졌다. 3국 대표는 이날 협의에서 북한의 핵실험 동향과 관련된 평가를 공유하고, 이에 대한 협력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한·미동맹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미국 외교·안보 전문가들을 만난 뒤 “굳건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한국의 역할과 책임을 확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한·미 관계를 글로벌 차원의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 이익에 부합한다는 데 확고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접견에는 조지 부시 행정부 시절 국방부 부장관을 지낸 폴 월포위츠와 에드윈 퓰너 헤리티지재단 설립자, 정몽준 아산정책연구원 명예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정현수 김영선 기자 jukebo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