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혜경 법카 의혹’ 식당 등 129곳 압수수색

입력 2022-06-04 04:1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부인 김혜경씨가 대선 기간인 지난해 12월 19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식당 등 100여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는 도청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을 압수수색했다. 주로 경기도 성남과 수원에 있는 한우전문점, 일식집 등 식당들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인카드 내역 등을 확보한 경찰은 결제 금액과 시기 등을 분석해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게 맞는지 등 제기된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과 2월 이 의원과 김씨, 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 배모씨 등 3명을 직권남용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하다 퇴직한 7급 공무원 A씨가 ‘갑질 의전’ 의혹을 폭로하며 알려졌다. A씨는 배씨가 식당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음식을 김씨에게 배달하게 하고 김씨의 약 대리 처방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 등이 제기한 관련 고발사건 10여건을 접수했다. 지난 3월에는 장 변호사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기도는 특정감사를 벌인 후 3월 말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4월 경기도청 총무과 등 관련 부서 10여곳과 배씨 자택에 대해 각각 강제수사를 벌였다. 배씨는 현재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압수물 분석 이후엔 관련자 소환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환 대상자는 의혹을 폭로한 A씨와 배씨 등이 될 전망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