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인 김혜경씨의 경기도청 법인카드 사적 유용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관련 식당 등 100여곳을 압수수색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경기남부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달 중순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썼다는 의혹을 받는 도청 법인카드 사용처 129곳을 압수수색했다. 주로 경기도 성남과 수원에 있는 한우전문점, 일식집 등 식당들이다.
경찰은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압수물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인카드 내역 등을 확보한 경찰은 결제 금액과 시기 등을 분석해 김씨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유용한 게 맞는지 등 제기된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과 2월 이 의원과 김씨, 도청 총무과 별정직 5급 사무관 배모씨 등 3명을 직권남용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국고손실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이 사건은 이 의원이 경기지사 재임 시절 경기도청 비서실에 근무하다 퇴직한 7급 공무원 A씨가 ‘갑질 의전’ 의혹을 폭로하며 알려졌다. A씨는 배씨가 식당에서 경기도 법인카드로 결제한 음식을 김씨에게 배달하게 하고 김씨의 약 대리 처방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경찰은 이외에도 ‘굿바이 이재명’의 저자 장영하 변호사 등이 제기한 관련 고발사건 10여건을 접수했다. 지난 3월에는 장 변호사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기도는 특정감사를 벌인 후 3월 말 배씨를 횡령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후 경찰은 지난 4월 경기도청 총무과 등 관련 부서 10여곳과 배씨 자택에 대해 각각 강제수사를 벌였다. 배씨는 현재 출국 금지 조치된 상태다.
압수물 분석 이후엔 관련자 소환 조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소환 대상자는 의혹을 폭로한 A씨와 배씨 등이 될 전망이다.
양한주 기자 1wee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