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만 비켜 갔다… 출구조사 적중

입력 2022-06-03 04:09
국민의힘 김은혜 경기도지사 후보 캠프 관계자와 지지자들이 1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선거사무소에서 개표방송을 보며 기뻐하고 있다. 경기사진공동취재단

6·1 지방선거에서 지상파 3사 출구조사는 실제 투표 결과와 대부분 일치하며 높은 적중률을 보였다. 마지막까지 초접전 양상을 보였던 경기지사 선거 예측만 빗나갔다.

지난 1일 KBS·MBC·SBS 지상파 3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가 김동연 경기지사 당선인을 0.6% 포인트 차로 앞설 것으로 예측됐다. 김 당선인이 48.8%, 김 후보가 49.4%를 득표할 것으로 조사됐다. 오차범위(±1.6~3.4%) 내 박빙 승부를 예상한 것이다.

실제 김 당선인과 김 후보는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벌였다. 그러나 결론은 달랐다. 김 당선인이 0.15% 포인트 차로 김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왔다.

역대 대선 출구조사에서 100% 정확도를 보인 것과는 비교되는 결과였다.

지난 3·9 대선 출구조사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0.6% 포인트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는데, 실제로도 윤 후보가 0.73% 포인트 차이로 이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출구조사에서 경기지사 선거 예측이 빗나간 이유로 지방선거가 가지는 특성을 들었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단위가 전국인 대선에 비해 표본의 크기가 줄어들기 때문에 출구조사 정확도가 일부 떨어지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특히 이번 지방선거의 경우 투표율이 예년보다 낮아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다만 경기지사 선거를 제외한 나머지 광역단체장에 대한 예측은 모두 적중했다. 대전·세종시장 선거는 출구조사 예측대로 여야가 경합을 벌이다 결국 국민의힘이 승리했다.

이 교수는 통화에서 “2017년부터 휴대전화 안심번호 도입 등 심층적인 방식의 출구조사가 실시되면서 노하우가 쌓이고, 사전투표 값 보정 기술이 발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현우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실제 투표를 한 사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출구조사 특성상 신뢰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경기지사 선거도 결국 오차 범위 내에서 도출된 결과로 정확도는 비교적 높았다”고 평가했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