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한교총과 통합 논의 지속” 가결

입력 2022-06-03 03:02
한기총 임시총회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임시대표회장 김현성 변호사)가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대표회장 류영모 목사)과 통합 논의를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한기총은 2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무기명 투표 끝에 이같이 결정했다. 총대들은 한기총과 한교총 통합추진위원회가 지난달 31일 서명한 세부합의서를 두고 통합을 계속 진행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세부합의서를 살펴보면 새롭게 출범할 연합 단체의 회원자격은 교단과 선교단체(단체협의회)로 한기총 정관과 흡사하다. 현재 한교총은 교단만 회원으로 인정하는 반면 한기총은 교단과 선교단체 모두 회원이 될 수 있다. 지도체제는 한교총의 공동지도체제를 선택했다. 대표회장 1인과 공동대표회장 6인 등으로 구성한다. 임원 출마자격 역시 전·현직 대표자(교단 총회장이나 선교단체 대표회장)로 한정해 한교총 정관을 따랐다.

대표회장 선출은 대표회장단(대표회장 및 공동대표회장) 전원합의체 방식으로 뽑기로 했다. 금권선거를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대표회장단 7인 회의에서 대표회장 1인을 뽑는다. 통합 이후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은 한기총 3인, 한교총 3인으로 구성된 후속처리특별위원회가 다루기로 했다.

이 같은 세부합의서가 발표되자 이날 참석 총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대부분은 통합에 부정적이었다. “한교총에 북한을 옹호하는 세력이 있다” “통합 절차를 거칠 필요 없이 한교총이 한기총에 들어오는 방식(흡수통합)으로 가야 한다” “통합은 임시대표회장 체제가 아닌 새 대표회장 선출 후에 진행해야 한다” “한국교회연합(한교연)과 함께 통합을 진행해야 한다” 등의 발언이 이어졌다.

결국 기관 통합 지속 여부는 무기명 투표로 결정하기로 했다. 투표는 135명의 총대가 참여했고 과반을 넘으면 통과된다. 1차 투표 결과 일련번호가 없는 투표용지 2장이 발견돼 재투표에 나섰다. 2차 투표 결과 찬성 70표, 반대 64표, 무효 1표로 한기총은 한교총과 통합을 계속 진행하게 됐다. 추후 한교총이 세부합의서를 놓고 향방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