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만에 치안정감 인사… 경찰청장 후보군 물갈이

입력 2022-06-03 04:08
이영상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 경찰청 제공

정부가 경찰청장 후보군인 치안정감 승진자로 이영상 경북경찰청장을 내정했다. 지난달 24일 5명을 치안정감으로 승진시킨 뒤 9일 만에 1명을 추가 발탁한 것이다. 차기 경찰청장 지명을 앞두고 새 정부가 수뇌부 전면 교체를 통해 경찰 조직에 대한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청은 2일 치안감인 이 청장을 치안정감 승진자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경북 예천 출신의 이 청장은 간부후보생(40기)으로 입직했다. 지난달 치안정감 인사와 마찬가지로 수사권 조정 업무를 주도해 온 경찰대 출신 간부들에 대한 견제 목적과 출신 지역 등이 두루 고려됐다는 분석도 있다. 이 청장은 국가수사본부 형사국장, 경찰청 수사제도개편단장 등을 역임하며 수사와 수사제도에 대한 이해도도 높은 인물로 꼽힌다.

이번 인사로 차기 경찰청장 후보군이 전원 물갈이됐다. 경찰청은 지난달 24일 송정애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 윤희근 경찰청 경비국장, 우철문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 김광호 울산경찰청장, 박지영 전남경찰청장 등 5명을 치안정감 승진 내정자로 발표했다.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보장된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을 제외하고 치안정감 6명이 모두 교체됐다. 경찰청은 치안정감이 맡는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보직과 관련해 각 시도자치경찰위원회와 관련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현 김창룡 경찰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까지다. 새 정부가 임명하는 첫 경찰청장 후보자는 이달 중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승진 내정된 6명 중 1명이 될 공산이 큰데, 오는 7일 출범 예정인 법무부 인사정보관리단의 1호 검증 대상이 될 수 있다.

김판 기자 p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