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기독출판계, 3년 만에 독자들과 ‘만남의 축제’

입력 2022-06-03 03:03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열린 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전시홀에서 독자들이 ‘기독교 책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코로나19 팬데믹에서도 책은 사라지지 않았다. 성서를 중심에 두고 가지를 뻗어가는 기독출판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며 반걸음 회복을 준비 중이다. 2022 서울국제도서전이 한창인 서울 강남구 코엑스 A홀의 정중앙인 E9 구역에 20곳 기독출판사가 연합한 ‘기독교 책 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5일까지 ‘샬롬’을 주제로 독자와 저자, 출판사의 안녕과 평안을 묻는다.

2일 오후엔 ‘나, 글 쓰는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기독출판 ‘저자와 역자와의 만남’이 시작됐다. 세움북스 강인구 대표가 첫 시간 마이크를 잡았다. 세움북스를 통해 책을 낸 ‘복음에 견고한 자녀 양육’의 길미란 사모, ‘웨스트민스터 대요리문답해설’의 김태희 목사, ‘강아지 똥으로 그린 하나님 나라’의 홍인표 목사 등을 소개했다. 저자를 만나기 위해 한 부부 독자는 직장에 휴가까지 내고 참여했으며 강원도에서 현장을 찾은 독자도 있었다. 다음세대 자녀 양육에 관해 여러 질문을 받은 길 사모는 “4명 이상 모여 책을 읽고 초청해 주시면 2시간 동안 질의응답을 나누는 이벤트를 하고 있다. 많이 이용해 달라”고 말했다.

‘기다림이 길이 될 때’(홍림)를 펴낸 워십팀 어노인팅의 최요한 대표는 기타를 치고 찬양을 나누며 독자와 만났다. 저자와의 만남은 4일까지 이어진다. 3일엔 ‘그저 과정일 뿐이에요’(좋은씨앗)의 오선화 작가, 4일엔 ‘몸을 돌보는 시간’(사자와어린양)의 조희선 목사 등이 만남에 나선다.

기독교 책 마을 중앙엔 성경의 이해를 돕는 책들이 전시돼 있다. 강동현 무근검 팀장, 김정태 이레서원 팀장, 이재웅 좋은씨앗 부장 등이 북 큐레이터로 나서 ‘쾌청신약’(두란노) ‘성도가 묻고 성경이 답하다’(CUP) ‘예쁜 말 성경’(토기장이) 등을 녹색 편지글로 소개한다. 독자들은 그 옆에서 성경 필사를 체험한다. 엽서에 써서 한국기독교출판협회에 제출하면 사랑의 쌀을 선물로 받는다.

기독출판은 해외 저자 비중도 상당한데 저작권 계약을 돕는 한국기독교저작권전(KCRF)이 국제도서전에 포함되지 못하는 등 아직 100% 회복되진 않았다. 그럼에도 기독출판 부활을 위해 함께 모였다는 것 자체가 소중하다. 한국기독교출판협회 독서진흥 이사를 맡은 조애신 토기장이 대표는 “2019년 국제도서전 참가 이후 기독교 책 마을이 다시 열린 건 3년만”이라며 “코로나로부터 회복하고 있는 한국교회와 독자들께서 기독출판에 조금 더 관심을 두면 좋겠다”고 말했다.

우성규 기자 mainport@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