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위한 뜨거운 기도 함성… 성령의 불 지핀다

입력 2022-06-03 03:03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가 2019년 8월 캐나다 캘거리에서 열린 ‘제25차 세계오순절대회’에서 설교하고 있다. 제26차 대회는 오는 10월 한국에서 개최되며, 앞서 오는 9일에는 한국오순절대회가 열린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제공

전 세계 오순절 교파의 최대 축제인 제26회 세계오순절대회(PWC·Pentecostal World Conference)가 올가을 한국에서 열린다. 171개국에서 5000여명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최대 규모 국제 기독교 행사다. 앞서 오는 9일에는 ‘2022 한국오순절대회’가 예정돼 있다. 본 대회인 세계오순절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국내 오순절 교단들이 먼저 하나 되는 자리다.

다음세대, 오순절 성령의 품으로

세계오순절대회는 오는 10월 12일부터 14일까지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와 경기도 파주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에서 진행된다. 전 세계 6억 5000만명의 신자를 두고 있는 오순절 교단은 성령 체험과 성령의 은사를 강조하는, 이른바 ‘오순절주의’ 신앙을 따르는 교파들의 연합체다. 미국 하나님의성회(Assemblies of God)를 비롯해 성령운동을 주 사역으로 하는 신은사주의 독립교회, 제3의물결운동, 은사주의 교파 등을 두루 아우른다. 한국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중심으로 한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가 대표적이다.

3년마다 열리는 세계오순절대회는 1947년 스위스 취리히에서 처음 열렸다. 한국 개최는 73년과 98년에 이은 세 번째다. 이번 대회 주제는 ‘다음세대의 오순절 부흥(Pentecostal Revival in the Next Generation)’이다. 오순절 교단의 새로운 부흥을 위해 기성 세대가 다음세대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지 모색한다. 아울러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면서 교회가 지켜야 할 것과 바꿔야 할 것에 대한 사역 방향과 전략을 다룬다.

이와 함께 대회에서는 사회 정의와 종교적 권리 증진을 위한 대정부 담화문 발표, 세계선교 촉진 및 인도주의적 노력 지원, 전 세계 교계 지도자 간 네트워크 강화 등 복음 전파를 목적으로 한 협력 방안도 함께 다뤄질 예정이다.

대회 대표대회장인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는 “이번 세계오순절대회는 아동과 청소년, 청년을 위해 더 뜨겁게 기도하는 현장이 될 것”이라며 “성령 안에서 영성이 회복되고 성령의 능력을 경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초월해 오순절운동으로”

행사 주최 측은 이번 대회가 다음세대의 부흥뿐만 아니라 ‘오순절 무브먼트(운동)’의 또 다른 불씨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는 최근 수년 동안 전 세계 오순절 교회가 남미와 아프리카 등 남반구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확장되고 있는 분위기와 무관치 않다.

대회 부본부장이자 교회성장연구소장인 김영석 목사는 2일 “국내외 오순절 교회 지도자들이 참여하는 세계오순절대회는 단순한 행사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며 “다음세대에 성령의 불을 지필 뿐만 아니라 국가와 지역 구석구석에 이르기까지 명실상부한 오순절 성령운동으로 이어지는 계기로 거듭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기독교 연구 단체인 세계복음화운동(GEM·Global Evangelization Movement)에 따르면 전 세계 오순절 교파 신자(은사주의 계열 포함)는 2020년 현재 약 6억 5000만명으로, 2000년(4억 8200만명)보다 35% 늘었다. 3년 뒤인 2025년에는 7억 4000만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 세계 기독교인 4명 중 1명꼴이다.

한국의 ‘오순절 가족’ 한자리에

오는 9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리는 한국오순절대회는 특별하다. 세계오순절대회를 앞두고 한국의 오순절 교단들이 먼저 하나로 뭉치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속한 기하성을 포함해 웨슬리언교단협의회 소속 6개 교단이 동참한다. 기독교대한감리회와 기독교대한성결교회, 구세군대한본영, 대한기독교나사렛성결회, 예수교대한성결교회 등이다. 모두 존 웨슬리의 신앙을 기반에 둔 감리교와 성결교, 순복음교단들이다. 한국오순절대회에서는 해당 교단의 목회자 신학자 신학생 선교사 등 지도자 1500여명이 모여 심포지엄과 기도대성회를 갖는다.

심포지엄에서는 오순절운동을 새롭게 평가하는 한편 오순절 신학의 근거인 웨슬리 신학을 들여다본다. 한국교회의 성령운동에 대한 회고와 전망도 이뤄진다.

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목사와 박창훈 서울신학대 현대기독교역사연구소 부소장(교수), 배덕만 기독연구원 느헤미야 전임연구위원(교수) 등이 각각 발제자로 나선다.

김영석 목사는 “세계오순절대회를 앞두고 열리는 한국오순절대회를 통해 오순절 신학과 오순절 교단에 대한 깊은 이해와 안목을 갖추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오순절대회 참가 희망자는 당일 오전 7시30분부터 오전 9시까지 현장에서 접수할 수 있다.

박재찬 기자 je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