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으로 아이를 키우며 아빠도 성장했다

입력 2022-06-03 03:04

기독출판사 이레서원의 김정태 기획·마케팅 팀장의 마음이 담긴 말씀 육아 일기다. 신학을 전공했고 오랜 시간 선교단체와 교회에서 청소년 사역을 담당한 그는 아들 결이가 태어날 무렵 사정으로 인해 풀타임 육아 아빠가 됐다. 세탁기에서 빨랫감을 꺼내고 수북한 젖병을 씻으며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착각과 겉멋에서 벗어나게 됐다”고 고백한다. 그가 밝힌 마음에서 들린 소리다.

‘신학을 했다고? 설교를 한다고? 하나님의 일을 한다고? 영혼을 돌본다고 까불기 전에 네 손에 맡긴 어린 생명부터 잘 돌봐라. 하나님이 다른 사람들을 너한테 맡겼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네 아들은 분명히 너한테 맡겼다.’

잠시라도 눈을 떼면 오만가지를 입에 넣고 침대에서 굴러떨어지는 아이는 아빠를 현실로 이끌어 진정한 어른이 되도록 만든다. 아직도 세상의 많은 엄마에게만 강요되는, 육아로 인해 스스로 자아와 경력을 잃는다고 느껴지는 지점에서 김 팀장은 말씀을 꺼내 든다. 구약과 신약의 말씀이 육아가 되어 부모로 하여금 아이에게 삶을 전하는 첫 번째 선생님 역할에 충실하게 한다. 이재철 목사가 쓴 ‘아이에게 배우는 아빠’(홍성사)와 함께 읽어도 좋다.

우성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