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서울·경기 기초단체장 56곳 중 39곳서 선두

입력 2022-06-02 04:04 수정 2022-06-02 04:04
국민의힘 이준석 상임선대위원장, 권성동ㆍ김기현 공동선대위원장 등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제8회 지방선거 개표상황실’에서 출구조사 방송을 시청하며 환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은 2일 오전 4시 기준 개표 결과 56곳에서 실시된 서울·경기 기초단체장(서울 25곳·경기 31곳) 선거 가운데 39곳에서 1위를 달렸다.

국민의힘 입장에서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울·경기를 합쳐 고작 3곳을 이기고, 더불어민주당에 53곳을 ‘싹쓸이’ 당한 것과 비교하면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주당은 ‘현역 프리미엄’을 앞세워 수성에 나섰지만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등에 업은 국민의힘에 힘이 부쳤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서울과 경기의 풀뿌리 지방권력에도 큰 변화가 발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4시 개표 상황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25개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17개구에서 앞서고 있다. 국민의힘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서초구 1곳을 제외한 24곳을 민주당에 내줬다. 불과 4년 만에 서울 민심이 뒤집어진 셈이다.

국민의힘은 전통적 텃밭인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서 일찌감치 승리를 결정지었다. 국민의힘은 이어 용산구·동작구·종로구·양천구·서대문구·구로구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이전, 최소 15개구를 되찾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민의힘은 개표가 계속될수록 승리 지역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

국민의힘 서울시당 관계자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사전투표를 먼저 개표하는 바람에 민주당 우위 지역이 더 많아 보이는 것”이라며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가 이겼던 서울 14개구에서는 승리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서울 25개구 가운데 과반 이상을 차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민주당은 현직 구청장이 후보로 나선 노원구·성동구·은평구 등에서 앞서며 수성에 성공했다. 민주당 선대위 관계자는 “현직 국회의원들과 현역 구청장들이 집중적으로 유세를 벌인 결과”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경기지역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압승을 기대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기초단체장 31곳 중 22곳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4년 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경기도 31곳 중 2곳에서만 승리하는 참패를 당했다.

국민의힘이 경기에서 선전한 것은 1기 신도시 ‘부동산 민심’을 집중적으로 공략했던 것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은 지지세가 상대적으로 약해 경합 지역으로 분류했던 군포와 고양 등에서 민주당에 앞섰다. 모두 1기 신도시가 있는 곳들이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지난달 24일 군포 산본동을 방문해 1기 신도시 재정비를 거듭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또 민주당 강세지역인 부천과 화성에서도 접전을 벌이고 있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이 분발하면서 당선이 확실시되는 되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행보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또 경기 기초단체장의 선전은 접전을 벌이고 있는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승리할 경우 안정된 도정 운영의 발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재호 김승연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