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6·1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당선인들과의 간담회를 이달 안에 추진할 계획이다. 간담회가 성사될 경우 지난 정부들에 비해 빠른 시점에 윤 대통령과 17개 시·도지사들 간 만남이 성사되는 것이다. 지난 5월 10일 취임한 윤 대통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민선 8기 17개 시·도지사들과 임기 초 4년을 함께하게 된다.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당선인들의 임기는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이에 따라 이달 안에 간담회가 열릴 경우 연임하는 시·도지사를 제외하고, 첫 임기를 시작하는 인사들은 당선인 신분으로 윤 대통령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지방정부와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 당선인들을 용산 대통령실로 초청해 간담회를 갖고 만찬을 함께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약속했던 지역 공약이나 개혁 입법, 그리고 이를 위한 예산을 검토하고 있으며, 지방정부와 중앙정부가 공동으로 해야 할 일도 찾아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이 이달 안에 시·도지사 당선인들과의 간담회를 갖게 될 경우 지난 정부들에 비해 상당히 빠른 시점에 간담회가 이뤄지는 것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2018년 지방선거 이후 78일 만에 민선 7기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가졌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 지방선거 51일 만에 민선 6기 시·도지사들과 첫 간담회를 했다.
이번 간담회 추진은 윤 대통령이 지역 균형 발전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는 만큼 지방선거 직후 이른 시일 내에 이들을 만나 국정과 관련한 협조를 당부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여소야대 국회 상황과도 무관치 않다. 지방선거 결과를 놓고 보면 ‘지방권력’에서 여권이 우세한 구도가 형성됐다. 윤석열정부 입장에선 국회에서 민주당의 협조를 이끌어내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도지사들과 손잡고 국정 운영의 동력을 확보할 수 있다. 중앙권력과 지방권력이 협력해 의회 권력인 민주당을 포위하겠다는 의도도 있다는 것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로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서 TV를 통해 개표 상황을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이미 사전투표 첫날인 지난 27일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대통령실 인근 용산구의회에 마련된 이태원 제1동 사전투표소를 찾아 지방선거 투표를 마쳤다.
윤 대통령은 이날 취임과 동시에 개방한 청와대를 ‘깜짝’ 방문하기도 했다. 김 여사는 청와대 방문에 동행하지 않았다.
문동성 이상헌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