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與 환성 “아~” 野 탄식

입력 2022-06-02 04:06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등 당 관계자들이 1일 서울 중구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를 보며 박수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 지상파 방송 3사 출구조사에서 국민의힘의 과반 승리를 예측하는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엇갈렸다.

국민의힘 의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은 1일 오후 7시30분 전국 17개 광역단체장 중 국민의힘이 10곳에서 이기고 3곳에서 경합을 벌이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환호성을 질렀다. 이준석 대표 등 국민의힘 지도부는 국회도서관에 마련된 국민의힘 개표상황실에서 수차례 “이겼다”고 외쳤다.

특히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김동연 민주당 후보에 대해 근소한 차이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출구조사 결과가 나오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은혜”를 연호했다. 다만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후보가 이재명 민주당 후보에게 패배할 것이라는 출구조사에는 짧은 탄식으로 안타까움을 전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취재진을 만나 “국민의힘에 힘을 몰아줘야 (새 정부가) 국정 운영을 잘 해나갈 것이라는 뜻이 출구조사 결과에 나타난 것”이라고 분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의 캠프는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오 후보는 방송 인터뷰를 통해 “많은 성원과 지지를 보내주신 서울 시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1일 국회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발표 방송을 어두운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민주당 지도부의 표정은 출구조사 발표 직후 그대로 얼어붙었다. 국회 의원회관에 마련된 상황실을 찾은 민주당 의원들은 말없이 TV화면만 응시했다.

민주당 의원들과 선대위 관계자들은 우위 지역이 광주·전남·전북 등 호남과 제주 등 4곳에 불과하다는 출구조사가 나오자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재명 후보의 표정도 어두웠다. 이 후보는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송영길 민주당 후보를 다소 큰 격차로 이길 것으로 예측되자 한숨을 푹 내쉬었다. 이 후보는 또 격전지 중 하나인 대전에서 허태정 민주당 후보와 이장우 국민의힘 후보가 초접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됐을 때는 ‘허’ 하고 짧은 탄식을 내쉬었다. 자신이 계양을 보궐선거에서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누를 것이라는 전망에는 무덤덤한 반응이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의 패배가 예상되자 고개를 갸웃거리며 옆으로 돌렸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 후보를 시작으로 오후 7시40분쯤 하나둘 상황실을 떠났다. 이 후보는 ‘예상한 결과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했다. 박 위원장은 취재진을 만나 출구조사 결과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크다”며 “예상했던 것보다 안 좋게 나왔다”고 말했다.

오주환 강보현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