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첫 내각 인사 논란’, 야 ‘박완주 성비위’ 선거판 악재

입력 2022-06-02 04:05
사진=국회사진기자단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박완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성비위 의혹’부터 윤석열정부 첫 내각의 인사검증 논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강행, ‘이재명발’ 김포공항 이전 이슈 등이 선거판을 뒤흔들었다.

선거 초반 터져 나온 박완주 의원의 성비위 의혹은 민주당에 가장 큰 악재 중 하나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달 12일 박 의원을 당내 성폭력 사건으로 제명했다. 격전지인 충청권의 한 민주당 의원은 1일 “박 의원 지역구인 충남 천안시에서 선거 운동원들이 시민 앞에 나서기 부끄럽다면서 전원이 그만두는 등 후폭풍이 컸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 정부의 ‘인사 논란’은 국민의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이슈였다. 정호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와 김인철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는 ‘자녀의 의대 편입학 특혜 의혹’과 ‘온 가족 풀브라이트 장학금 논란’으로 각각 낙마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윤석열정부가 ‘내각에 여성이 없다’는 비판에 복지부·교육부 장관의 빈자리에 급하게 여성 후보자들을 발탁했다”며 “이는 인선에 일관성이 없다는 인상도 줬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검수완박법 추진과 윤석열 대통령의 용산 대통령실 이전은 각각 상대방 진영에 공세 포인트를 제공했다.

민주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남은 임기에 검찰 수사권 분리 법안을 처리하기 위해 ‘회기 쪼개기’ ‘위장 탈당’ 등 온갖 방법을 총동원해 지난달 3일 검수완박 입법을 밀어붙였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검수완박 정국에서 강성 지지층에 휘둘리는 민주당을 보면서 중도층의 거부감이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대통령실 용산 이전과 관련해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윤 대통령이 막대한 예산을 들이면서까지 청와대 이전을 일방적으로 추진하면서 ‘윤석열정부 견제론’이 먹혀들었다”고 주장했다.

선거 막판에는 이재명 민주당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와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포공항 이전을 공약으로 내걸면서 수도권과 제주 등 관련 지역에 뜨거운 이슈로 떠올랐다.

안규영 강보현 기자 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