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예람 중사 사망 사건을 수사할 특별검사팀이 국방부에 수사기록 제출을 요청해 수사가 초읽기에 들어갔다.
1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안미영 특검팀은 국방부와 공군본부가 진행한 이 중사 사망 사건에 대한 수사기록 등 자료 제출을 국방부에 요구했다. 특검팀은 자료 가운데 일부를 제출받아 검토 중이다. 특검 관계자는 “수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에 대한 협조를 구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기록의 양이 방대한 만큼 특검 법정 준비기간 중에 사건을 선제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것이다.
특검팀이 국방부로부터 받을 자료에는 성폭력 사건의 초동 수사를 담당한 공군 20전투비행단의 수사기록, 이 중사가 사망한 이후 수사를 맡은 국방부 검찰단의 기록 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특검이 규명해야 할 과제로는 군의 부실한 초동수사, 이 중사의 성폭력 피해 신고 이후 이뤄진 2차 가해 의혹 등이 꼽힌다.
이 중사의 유족 측은 지난 30일 유병두 특검보와의 면담에서 사건 자료를 일부 제공했다. 이 중사의 피해 사실을 증빙할 수 있는 자료와 가해자 장모 중사의 판결문 등이다. 유족 측 변호사는 당시 면담에서 사건의 개요와 쟁점을 정리하고, 유족의 입장도 전달했다. 이 중사 아버지 이주완씨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제 특검이 출범하니 저희는 한 걸음 물러나 (특검 수사를) 최대한 도울 것”이라며 “(수사가) 끝까지 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특검팀은 서울 서대문구 미근동에 사무실을 마련했고, 이달 초 현판식을 열 계획이다. 파견 검사 등의 추가 인선 작업은 법무부와 협의 중이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