썩은 감귤을 고단백 사료로… 제주, 곤충 활용 사업 나선다

입력 2022-06-02 04:05

제주도가 썩은 감귤을 곤충을 이용해 분해하고 유충과 유충의 배설물을 사료와 비료 등으로 활용하고 있다. 제주도는 도 농업기술원 서귀포농업기술센터가 동애등에(사진)를 이용한 유기성자원 처리기술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파리목에 속하는 동애등에 성충은 음식물 등 유기물을 먹어 분해하는 역할을 한다. 유충은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해 사료로 이용되며, 유충이 생산한 분변토는 유기질 퇴비로 쓰인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지난해 하루 7~8t의 부패 감귤을 부패감귤 처리시설에서 동애등에를 활용, 분해 처리했다. 시범사업을 통해 생산된 동애등에 유충은 조단백 42.1%, 조지방 34.8% 이상 함유한 고단백 사료로 제작돼 산란계, 육계, 어류, 양돈용으로 판매했다. 분변토 비료는 인터넷을 통해 온라인으로 소포장 판매 중이다.

이번 사업은 제주에서 고질적으로 발생하는 폐감귤을 친환경적으로 처리하고 농가에 새로운 소득원을 창출하기 위해 추진된다. 제주 환경에 적합한 동애등에 번식법도 찾는다.

서귀포농업기술센터는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처리용량 40㎏의 보급형 소규모 동애등에 사육 및 유기성 폐기물 처리시설을 감귤 선과장과 농산물집하장 등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