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하는 설교] 하나님께 마음 두지 못하게 하는 염려를 걷어차라

입력 2022-06-03 03:09

예수님은 염려에 대해 상당한 반감을 품고 계십니다. 성경 역시 여러 구절에서 염려하지 말 것을 말씀하십니다.

바울은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 4:6)고 말했습니다. 또 “너희 염려를 다 주께 맡기라 이는 그가 너희를 돌보심이라”(벧전 5:7)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왜 염려하지 말라고 하셨을까요?

염려는 믿지 못하는 데서 생겨나기 때문입니다. 좀 벌레는 눈에도 잘 보이지 않으나 옷을 갉아 먹어 입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단단한 쇠를 부식시키는 것은 적은 녹으로도 충분합니다. 이같이 염려는 흔들리지 않는 확고한 믿음일지라도 얼마 후에 못쓰게 되는 옷이나 부식 되어 버린 쇠와 같게 믿음을 변하게 만듭니다.

이방인들은 하나님이 아닌, 자기 자신의 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걱정하고 염려합니다. 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땅에 보물을 쌓아두는 것입니다. 걱정 때문에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것보다, 땅의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됩니다. 어떤 사람은 사회적인 지위, 또 다른 이는 돈이라면 어떤 문제든 거뜬히 해결할 수 있다고 자신합니다.

목회자료연구소에서 최근 20대와 30대를 대상으로 인생의 목표가 무엇인지 조사했습니다. 그런데 그들의 72%가 “내 인생 목표는 물질적으로 풍족해지는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그런 의식을 뒷받침해주듯 국내 주요 백화점 명품 구매자 절반은 20·30세대라고 합니다. 주식에 투자하고 있는 전 연령층에서 30대가 39%로 가장 높습니다. 물론 그들은 주식에 투자할 수 있고 명품도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이 왜 문제인가요? 물질적 풍요가 인생의 목표가 되어버리면 영적인 것, 신령한 것을 구할 수 없습니다. 오로지 땅의 것에만 관심을 기울이게 합니다. 이것이 예수님께서 걱정하신 부분입니다. 우리는 땅의 것에만 관심을 두지 말고 영적인 것에도 관심을 둬야 합니다.

기독교 신자(信者)는 누구인가요? 신자는 ‘나는 내가 지킨다’가 아니라 ‘하나님이 나를 지킨다’라고 믿는 자들입니다.

어느 고등학생 아이가 남의 오토바이를 탔다가 사고를 냈습니다. 졸지에 절도범에다 교통사고 가해자가 됐습니다.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습니까. 이 사실을 부모에게 털어놨습니다. 그 다음부터 누가 잠을 못 잤을까요? 그렇습니다. 사고를 낸 학생은 두 다리 뻗고 자고, 부모는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합니다.

이처럼 우리에게 부모는 전능하신 하나님이십니다. 예수님은 공중의 새와 들의 백합화를 보여주시면서 “누가 새를 먹이고 들의 꽃을 기르느냐” 하셨습니다.

그렇습니다. 세상을 주관하시는 바로 하나님이십니다.

성도 여러분, 한 번 하나님은 영원한 우리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 아버지는 우리가 원하는 대로는 아닐지라도, 괴로움 중에 있는 우리의 필요에 따라 늘 도와주십니다.

그러니 하나님 나라와 그의 의를 가장 먼저 두지 못하게 하는 염려를 걷어차 버리십시오. 언제까지 하나님 아버지를 무능력한 분으로 만들 셈인가요. 오늘을 살게 하시며 내일과 미래도 살게 하시는 하나님을 신뢰하시길 주님의 이름으로 축원합니다.

이은호 서울 온수교회 목사

◇아주대에서 심리학을, 합동신학대학원대에서 신학(M.Div)과 설교학(Th.M)을 공부했습니다. 현재 서울 구로구 온수동 온수교회에서 목회하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작은 예수로 살아가기’가 있습니다.

●이 설교는 장애인을 위해 사회적 기업 ‘샤프에스이’ 소속 지적 장애인 4명이 필자의 원고를 쉽게 고쳐 쓴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