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尹 대통령 “엑스포 전폭 지원”… 선거개입 논란도

입력 2022-06-01 04:06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제27회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신해양강국으로의 도약을 뜻하는 ‘대한민국호 출항’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부산을 방문해 “해양 수도인 부산을 대한민국 경제 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삼겠다는 약속을 반드시 지킬 것”이라며 “부산항이 세계적인 초대형 메가포트로 도약할 수 있도록 관련 인프라를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크루즈부두에서 열린 ‘바다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해양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해양수산 분야에 전례 없는 위기와 도전으로 다가오고 있다”며 “모두가 힘을 합쳐 위기를 극복하고 경제 재도약을 위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친환경 자율운항 선박, 스마트 자동화 항만 등 관련 인프라를 시대적 흐름에 맞춰 고도화해야 한다”며 “정부는 스마트 해운물류 산업에 민간 투자가 활발히 이뤄질 수 있도록 불필요한 규제를 완화해 투자가 촉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오후에는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BPEX)에서 열린 2030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지원 행사에 참석해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우리가 가진 모든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며 “정부의 교섭사절단 구성과 파견 계획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필요하다면 대통령 특사 파견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민간과 정부가 힘을 모으면 못할 일이 뭐가 있겠는가. 저도 직접 최선을 다해 챙기겠다”고 말했다.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위해 대통령실은 관련 업무를 전담할 미래전략비서관실을 신설했다. 국무총리 직속으로 관계 부처 장관이 참여하는 정부 유치위원회도 설치됐다.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행사에는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장 등 정재계 인사 30여명이 참석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부산 자갈치시장의 한 횟집에서 회덮밥과 광어국을 메뉴로 상인들과 점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은 와이셔츠 차림으로 자갈치시장을 돌며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윤 대통령의 부산 방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은 ‘선거 개입’이라고 지적했다. 신현영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은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대단히 부적절한 행차”라고 비판하며 “제발 자중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거를 염두에 뒀다면 더 (판세가) 어려운 지역에 가는 게 맞지 않겠는가”라고 반박했다.

이상헌 오주환 기자 kmpap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