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옵트아웃 시즌… KBO 외국인선수 지각변동 예고

입력 2022-06-01 04:08
연합뉴스

KBO리그에서 외국인 선수는 각 팀 전력의 핵심 중 핵심이다. 여름 승부수를 띄우기 위해 부진한 외인 교체에 나서는 각 구단의 움직임이 바빠지고 있다.

한화 이글스는 31일 투수 라이언 카펜터(오른쪽 사진)에 대한 웨이버 공시를 KBO에 요청했다. 전날에는 LG 트윈스가 타자 리오 루이즈(왼쪽)를 방출했다. 차명석 LG 단장은 지난 27일 미국으로 떠났고, 한화 역시 외국인 담당 스태프를 현지에 파견한 상태다.

5월 말에서 6월 초는 MLB 선수들의 옵트아웃(계약 해지 및 보유권 해소) 행사와 빅리그 로스터 변동 등이 맞물리는 안성맞춤의 시점이다. 빅리그와 트리플A 사이 애매한 실적의 AAAA급 선수들이 메이저 콜업을 받지 못할 경우 해외 리그에 진출하는 사례도 잦다.

현시점 가장 입길에 오른 이름은 미네소타 트윈스 마이너팀 소속 치치 곤잘레스다. 텍사스 레인저스 1라운드 지명 출신으로 하드 싱커를 던지는 땅볼 유도형 투수다. KIA, 한화 등 지방 구단과 연결돼 있다는 관측이 많았고 KT 위즈가 윌리엄 쿠에바스를 웨스 벤자민으로 교체할 때도 후보군 중 하나로 전해진다. 옵트아웃 행사 가능 시점은 도래했지만 메이저 콜업 여부가 변수다.

한화는 LA 다저스 마이너 소속 예프리 라미레즈와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 실적은 아쉽지만 트리플A에서 선발로 견고한 모습을 보여준 선수다. 한화가 카펜터만 교체할지,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인 닉 킹험도 교체할지도 관심사다.

시카고 컵스 산하 팀에서 뛰는 로벨 가르시아는 LG 등 타자 용병을 구하는 팀의 사정권에 있는 선수로 꼽힌다. 컨택은 다소 아쉽지만 트리플A에서도 돋보이는 파워를 자랑하는 거포 내야수다. 같은 아이오와 컵스 소속으로 과거 롯데에서 뛰었던 딕슨 마차도는 타격이 아쉽지만 최상급 유격 수비를 보여주는 정반대 유형의 선수로 KBO 복귀를 타진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밖에 과거 KIA를 거쳐 대만 리그 웨이취엔 드래곤스에서 뛰는 투수 드류 가뇽,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방출된 강속구 투수 드류 허친슨 등도 대체 후보군으로 이름이 오르내릴 전망이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