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 회복은 목회자로부터 시작”… 목회자 선후배, 멘토-멘티로 동행

입력 2022-06-01 03:02
김인환 목사가 31일 경기도 안성 함께하는교회에서 진행한 ‘2022 KIM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다.

미자립교회 목사들에게 코로나19 3년의 세월은 버티는 것 자체만으로도 힘겨웠다. 거리두기가 해제됐어도 다르지 않았다. 현장예배는 ‘공포’라는 단어와 연결됐다. 목회자들은 대면예배 재개 뒤 교인들이 예배당을 찾지 않을까 걱정부터 앞섰다.

기독교한국침례회(기침) 국내선교회(회장 유지영 목사)가 31일 경기도 안성 함께하는교회에서 진행한 ‘2022 KIM세미나’는 코로나 기간을 보낸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로하는 동시에 코로나 이후 희망을 고민하는 자리였다. 유지영 회장은 “코로나 때 가장 힘들었던 개척교회와 미자립교회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풀리자마자 오프라인 세미나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세미나에선 안희묵(공주꿈의교회) 대표목사와 김인환(함께하는교회) 목사가 강의했다. 안 목사는 “교회의 본질은 공동체다. 공동체를 회복하려면 그 전에 목회자부터 바로 서야 한다”며 “‘목회 철학과 목회 신학’이라는 신학적 정립에 함께 나서야 할 때”라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KIM 세미나를 통해) 멘토 역할을 하면서 미자립교회 젊은 목사들의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선배 목사로서 그들이 교단과 한국교회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세미나는 2018년 기침이 교단 소속 미자립교회 목회자를 위해 만들었다. 국내선교회(KMB)와 미국 남침례교단 국제선교회(IMB)가 함께 진행하면서 두 단체의 이름을 합성해 ‘KIM’이라 이름 붙였다. 일회성 행사로 끝나지 않도록 ‘멘토-멘티’ 시스템을 접목해 운영했다. 6개 지역으로 나눠 1년간 멘티들끼리 교제했고 해당 지역에서 교회를 개척해 안착시킨 선배 목사들은 멘토 역할을 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미자립교회 목회자들은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충남 아산 뿌리교회 김진혁 목사는 “교인 한 명이 안 와도 티가 나는 곳이 미자립교회다. 거리두기 해제 후 현장예배가 두려웠다”면서 “모든 게 나쁜 건 아니었다. 코로나 이전 시행착오를 겪었던 프로그램은 자연스럽게 정리됐다”고 말했다. 그는 “선배 목회자들의 조언을 듣고 새로운 시도를 할 수 있는 힘이 생겼다”고 덧붙였다.

안성=글·사진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