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 반달가슴곰 복원 사업이 시작된 지 18년 만에 1세대 개체의 ‘증손주’가 태어났다. 지리산 일대에서 반달가슴곰 4세대가 함께 살아가게 된 것이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겨울 지리산 일대의 반달가슴곰의 서식 현황을 조사한 결과 어미곰 3마리가 새끼 5마리를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31일 밝혔다. 공단은 동면에서 깨어난 어미곰들이 새끼와 함께 굴에서 나오는 모습을 육안과 무인감지카메라로 확인했다.
출산한 어미곰 중 가장 나이가 많은 개체는 ‘RF-05’다. 2004년 복원 사업 첫해 러시아에서 들여와 지리산에 방사된 최초의 개체(6마리) 중 한 마리다. 올해 새끼 2마리를 포함해 2009년부터 총 10마리를 낳았다.
이와 함께 2014년생 개체인 ‘KF-47’이 2마리, 2018년생인 ‘KF-94’가 1마리를 출산했다. 이 중 KF-94가 낳은 새끼곰은 RF-05의 증손주이기도 하다. 환경부는 “반달가슴곰 복원을 시작한 이래 자연에서 태어난 최초의 4세대 개체”라며 “복원사업이 안정화 단계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새로 태어난 곰들을 포함해 지리산 일대 야생에서 서식 중인 반달가슴곰은 79마리로 추정된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