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강호와 박찬욱 감독이 칸 국제영화제의 트로피를 안고 금의환향했다. 송강호와 박 감독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칸에서 열린 제75회 칸영화제에서 각각 영화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으로 남우주연상과 감독상을 받았다.
한국 배우 최초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송강호는 30일 오후 2시30분쯤 ‘브로커’ 팀과 함께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의 입국 소식에 300여명의 팬이 입국장에 몰렸다. 편안한 옷차림으로 모습을 드러낸 송강호는 입국장 앞에서 취재진이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트로피를 꺼내 들고 20초 넘게 포즈를 취했다.
그는 “이런 성과나 결과가 과연 우리 영화를 사랑해 주는 영화 팬 여러분들의 사랑과 성원이 없었다면 가능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한번 이 자리를 빌려 한국 영화를 끊임없이 예의주시해 주시고 성원을 보내주시는 영화 팬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헤어질 결심’의 주연 배우 박해일과 함께 이날 오후 6시10분쯤 귀국했다. 입국장에서 취재진과 5분가량 질의응답을 가진 그는 감독상 수상 소감을 묻자 “내가 원했던 상은 남녀연기상이었는데 엉뚱한 상을 받게 됐다”며 다소 의외의 답을 했다. 이어 “배우들이 상을 받았으면 ‘저 감독과 일하면 좋은 상을 받게 해주는구나’하는 인식이 생기면서 다음 작품 캐스팅할 때 도움이 되기 때문에 그걸 바랐는데 아쉽다”고 덧붙였다.
칸영화제 경쟁부문에서 본상을 세 차례 받은 박 감독은 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갖게 될까 우려했다. 그는 “내가 예술영화만 만드는 사람으로 국한될까 봐 걱정된다. 내 영화는 언제나 대중을 위한 상업영화”라며 “(예술영화만 한다는) 선입견은 버려주면 고맙겠다”고 당부했다.
이날 박 감독과 송강호는 서로에 애틋한 감정을 보였다. 박 감독은 송강호를 “언제나 함께 일하고 싶은 첫 번째 배우”라고 언급했다. 송강호는 “(박 감독과) 20년지기고 오랫동안 같이 작업을 해온 영화적 동지”라고 했다. ‘브로커’와 ‘헤어질 결심’은 각각 오는 8일과 29일 국내에서 개봉한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