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은 30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FTX아레나에서 열린 2021-2022시즌 NBA 동부 콘퍼런스 결승 7차전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100대 96으로 꺾었다. 적진에서 열린 벼랑 끝 최종전에서 에이스 제이슨 테이텀(26득점 10리바운드 6어시스트)을 중심으로 제일런 브라운(24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마커스 스마트(24득점 9리바운드 5어시스트)가 고른 활약을 펼치며 홈 팬들을 좌절시켰다.
NBA 최다 파이널 우승(17회 LA 레이커스와 동률), 콘퍼런스 우승(21회), 디비전 우승(32회)에 빛나는 명문 보스턴이 파이널 무대에 복귀한 건 2010년 이후 12년 만이다. ‘폴 피어스-케빈 가넷-레이 앨런’의 빅3 시대(2008년 파이널 우승, 2010년 파이널 준우승, 2012년 디비전 우승) 이후 길었던 리툴링 끝에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테이텀과 브라운의 원투펀치, 올해의 수비수 스마트, 달리는 빅맨 윌리엄스까지 완성도 높은 조직력을 자랑한다. 특히 플레이오프만 141경기를 치른 끝에 35세 나이로 첫 파이널 무대를 밟는 노장 알 호포드가 골밑에서 보여줄 존재감이 기대된다.
상대는 최근 8년간 파이널 6회 진출, 우승 3회를 차지하며 리그를 지배했던 골든스테이트다. 서부 콘퍼런스 파이널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4승 1패로 가볍게 꺾고 파이널 무대에 선착했다. 골든스테이트와 보스턴이 파이널 무대에서 만나는 건 1964년 이후 58년 만이다.
골든스테이트는 2019년 햄튼5 해체 이후 ‘스플래시 브라더스’ 스테픈 커리와 클레이 탐슨, 수비 핵심 드레이먼트 그린이 부상으로 연쇄 이탈하며 지난 2년간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하지만 왕조 주역들이 복귀하고 ‘가자미’ 앤드류 위긴스와 신예 벤치 에이스 조던 풀이 플레이오프 무대에서 폭발하며 뉴 데스라인업을 완성했다.
창과 방패의 격돌이다. 폭발적 트랜지션 게임을 바탕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골든스테이트의 유기적 오펜스를 리그 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보스턴이 얼마나 제어하느냐가 관건이다. 보스턴의 스마트와 윌리엄스가 생산성을 높여 원투펀치의 공격 부담을 덜어줘야만 골든스테이트 스플래시 트리오와 대등한 스코어 싸움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