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을 바라보며 완벽한 팀을 만드는 게 중요할 듯합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의 주장 손흥민은 30일 경기도 파주 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기자들과 만나 다음 달 4연전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벤투호는 세계최강 ‘삼바 군단’ 브라질을 비롯해 칠레 파라과이 등 남미팀과 3연전을 치른 뒤,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리버풀)를 보유한 이집트와 평가전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그는 4차례 평가전과 관련해 “대표팀 10년 하면서 4(연전) 경기를 치르는 건 처음”이라며 “좋은 스파링 상대를 만나 훈련하는 만큼 팀 전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경기력도 중요하지만, 당장 결과보다는 배우는 과정을 통해 발전해 나가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개선할 점으로는 ‘약속된 플레이’를 꼽았다.
EPL 득점왕에 오른 후 달라진 게 있느냐는 질문에는 “없는 것 같다”고 답했다. 그는 “개인적으로 득점왕보다 챔피언스리그에 나갈 수 있어 기쁜 마음으로 귀국길에 올랐다”고 했다. 그는 2021-2022시즌 EPL에서 35경기에 출전해 23골을 기록하며 살라와 함께 득점왕에 올랐다. 유럽축구 5대 리그(잉글랜드·스페인·독일·프랑스·이탈리아)에서 득점왕에 오른 최초의 아시아 선수다.
벤투 감독은 이날 “세계 최고의 팀을 상대해야 하는 만큼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우리에겐 도전이 될 것”이라면서도 “이기는 경기를 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벤투 감독에겐 카타르 무대를 앞두고 팀의 기량을 점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아시아 조별 예선과 달리 세계 강호와 경기인 만큼 벤투호의 경쟁력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남미 강호 및 이집트와 맞대결은 본선 무대에서 우루과이와 가나전을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손흥민 활용법에 대해선 “우리가 원하는 방식과 스타일이 있기 때문에 손흥민에게 더 자유를 주긴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파주=허경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