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사흘 전인 29일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기 지역의 부동산 문제와 교통문제 개선을 거론하면서 “큰 인프라 투자 이런 것들은 힘 있는 여당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선거 마지막까지 부각시켜 한 표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경기 안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지난 문재인정부와 선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일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를 정치적 재기를 위해 발판으로 삼은 자가 아닌 기회의 땅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더 큰 약속을 지킬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현장 회의가 끝나고 안산·군포·안양·화성·평택 등 경기 서남부지역을 차례로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밤부터 ‘무박 5일 도민 속으로’라는 주제로 새벽 시간에도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대표도 29일 하루 종일 경기도를 누볐다. 이 대표는 오산을 비롯해 김포·파주·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 등 경기 서북부 일대 7개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는 여전히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고 판단해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막판 수도권 표심을 흔들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집중 추궁해 민주당을 궁지로 몰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엇박자가 빚어지는 현상을 꼬집으면서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경기 서부권의 개발심리를 이용해 표를 얻겠다는 것인데, ‘표심 갈라치기’를 하는 민주당의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0일엔 대전에서 현장 회의를 연 뒤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한 세종에서 유세를 벌인다. 이 대표는 본투표 하루 전인 31일엔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