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큰 인프라 투자, 여당만 가능” 경기에 총력

입력 2022-05-30 04:06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9일 경기 김포골드라인 사우역 앞에서 이 지역 국민의힘 후보들 지원 유세에 나서 기호 2번을 나타내는 브이자 포즈를 취하고 있다. 최종학 선임기자

국민의힘은 6·1 지방선거 사흘 전인 29일 최대 격전지인 경기도에 화력을 집중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경기 지역의 부동산 문제와 교통문제 개선을 거론하면서 “큰 인프라 투자 이런 것들은 힘 있는 여당만이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책임감을 갖고 선거에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집권 여당 프리미엄을 선거 마지막까지 부각시켜 한 표를 얻겠다는 전략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날 경기 안산에서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를 개최했다. 이 대표는 “지난 문재인정부와 선명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면서 “우리가 일할 기회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는 “경기도를 정치적 재기를 위해 발판으로 삼은 자가 아닌 기회의 땅으로 연결 지을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며 “더 큰 약속을 지킬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날 현장 회의가 끝나고 안산·군포·안양·화성·평택 등 경기 서남부지역을 차례로 돌며 집중 유세를 벌였다. 김 후보는 지난 27일 밤부터 ‘무박 5일 도민 속으로’라는 주제로 새벽 시간에도 유세를 펼치고 있다.

이 대표도 29일 하루 종일 경기도를 누볐다. 이 대표는 오산을 비롯해 김포·파주·의정부·양주·동두천·포천 등 경기 서북부 일대 7개 지역에서 지원 유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선대위 소속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경기는 여전히 한 치 앞도 알 수 없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조금만 더 밀어붙이면 된다고 판단해 마지막까지 전력투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막판 수도권 표심을 흔들 변수로 떠오른 김포공항 이전 이슈를 집중 추궁해 민주당을 궁지로 몰겠다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이 대표는 김포공항 이전 공약을 놓고 민주당 후보들 사이에서 엇박자가 빚어지는 현상을 꼬집으면서 “당이 콩가루가 됐다는 증거”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 한 의원은 “김포공항 이전 공약은 경기 서부권의 개발심리를 이용해 표를 얻겠다는 것인데, ‘표심 갈라치기’를 하는 민주당의 패착”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30일엔 대전에서 현장 회의를 연 뒤 정부종합청사가 위치한 세종에서 유세를 벌인다. 이 대표는 본투표 하루 전인 31일엔 제주를 찾아 지지를 호소할 예정이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