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중앙침례교회(최병락 목사·강중침)가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방식의 전도운동 모델을 제시했다. 전도운동의 목표를 결신보다 ‘복음을 접하는 것’에 둔 것이다. 전도 장소도 웨딩홀이나 영화관 등 대형 상가건물을 적극 활용했다. 강중침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성동구 세움채플에서 닷새간 ‘리본(Re:Born) 축제’를 진행했다.
최병락 목사는 “성도들이 결신에 부담을 갖고 전도하기를 주저하는데 리본축제는 결신보다 복음을 듣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우리가 씨를 뿌리면 그 열매는 하나님이 맺게 해주실 것이다. 전도의 분업”이라고 말했다. 교회가 축제 마지막 날인 29일까지 결신자 수 대신 새롭게 초대된 사람의 숫자를 밝힌 이유도 이 같은 맥락에서다. 총 713명이 초대됐다.
강중침은 그동안 진행하던 전도축제를 코로나 이후 2년 만에 열면서 ‘다시 태어난다’는 뜻의 리본이라는 이름으로 재편했다. 프로그램도 새롭게 구성했다. 첫날은 중장년층을 위해 SG워너비의 김용준 트로트가수 류지광과 그룹 비온후가 함께하는 디노체 콘서트를 열었다. 비온후는 배우 김영호 가수 김용진 리누가 일상 속 위로가 필요한 곳이면 어디서든 버스킹 공연을 한다는 콘셉트로 만든 프로젝트 그룹이다. 둘째 날엔 전 세대를 아우르는 스타강사 김창옥 교수의 디너쇼를 마련했다.
성도들은 전도하고 싶은 대상을 위해 30% 자부담해 디너쇼와 콘서트 티켓을 구매했다. 콘서트의 경우 티켓이 당근마켓에 올라올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리본축제의 마지막 날은 청년들을 위한 축제로 마련됐다. 가수 커피소년이 초대됐다. 유·초등부 학생들에게는 노아의 방주에 나온 동물들을 직접 만날 기회를 제공했다.
무엇보다 리본축제가 열린 장소가 새신자들의 접근을 용이하게 했다. 강중침은 현재 교회당 재건축으로 서울 왕십리역사 건물을 3년간 임대 중이다. 디노체 콘서트와 디너쇼는 건물 내 웨딩홀을 빌렸고 어린이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 하나는 같은 건물 영화관에서 진행했다. 영화 ‘쥬라기월드’ 관람이다.
강중침은 리본축제 진행에 앞서 담금질의 시간도 가졌다. 지난달 부활주일부터 지난 20일까지 한 달간 ‘다시 뜨겁게’라는 의미로 ‘리번(Re:Burn) 축제’를 열었다. 전도의 열정으로 재무장하자는 취지였다. 지난 13일엔 경기도 양수리수양관에서 1200여명의 성도가 참석해 산기도도 열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