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국가폭력트라우마… 치유센터 올 10월 착공

입력 2022-05-30 04:07

민주·인권·평화의 도시 광주에 국립 국가폭력트라우마치유센터(조감도)가 들어선다. 부당한 국가권력으로 인한 고문 후유증 등에 시달리는 과거사 피해자와 가족들의 치유를 위한 첫 국가시설이다.

2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치유센터는 화정동 325 옛 국군 광주통합병원 일원 4000여㎡ 부지에 94억원을 들여 연면적 2200㎡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10월 착공된다.

2023년 말 완공될 치유센터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민주화를 외친 시민들이 고문·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던 옛 통합병원 부지에 세워진다.

치유센터는 30만명으로 추산되는 국내 국가폭력 직·간접 피해자와 가족의 후유증 치료 등에 나선다. 설계 공모 당선작 ‘치유 포레스트(CheeU Forrest)’는 평온을 위한 치유, 숲속에서의 치유라는 뜻을 담고 있다. 중앙공원을 중심으로 숲을 끌어들이고 외부공간에서 다양한 치유 활동과 행사가 가능한 어울림마당, 숲속 마당 등의 공간을 두도록 했다.

광주시는 2012년 국내 처음으로 국가폭력 당사자 등을 치유하는 트라우마센터를 자체적으로 설립 운영한 경험이 있다. 시는 국가시설로 운영될 치유센터가 5·18민주화운동뿐 아니라 제주 4·3사건, 부마항쟁, 여순사건 등 대한민국 현대사를 얼룩지게 한 민간인 학살과 의문사, 고문, 폭력 등 국가폭력 피해자와 가족의 치유를 전문적으로 돕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는 현재 옛 통합병원이 위치한 화정근린공원 10만6751㎡ 가운데 치유센터가 들어설 면적을 자연녹지에서 공공청사 부지로 용도 변경하기 위한 행정절차를 밟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