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성 비위’ 논란 윤재순, 딸 ‘인수위’ 근무… 대통령실은 출근 ‘의혹’

입력 2022-05-27 04:05

윤재순(사진) 대통령실 총무비서관의 딸 윤모씨가 ‘윤석열 인수위’에서 행정요원으로 근무했던 사실이 26일 확인됐다. 윤 비서관의 딸 윤씨는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딸 윤씨가 인수위에서 일한 것은 맞다”고 밝혔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윤씨가 대통령실에서 근무한 적이 없다”면서 “앞으로도 근무할 계획이 없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의 한 관계자는 “윤씨가 용산 대통령실에 출근하고 있다”면서 “25일에도 대통령실에서 봤다”고 국민일보에 전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의 다른 관계자는 “윤씨는 대통령실에 출근한 적이 없다”면서 “다른 사람과 오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비서관은 성 비위 전력이 드러나면서 논란을 자초했던 인사다. 총무비서관은 예산 등 대통령실 살림살이를 총괄하는 자리다. 윤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했던 시기, 대검 운영지원과장을 맡았던 윤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다.

딸 윤씨는 윤 대통령의 정치 활동을 돕는 일을 계속 해왔다. 윤씨는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선언한 이후 서울 광화문 이마빌딩에 차려진 선거캠프에서 회계 업무를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에는 선대본부에서 여성 관련 업무를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윤씨는 윤 대통령이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에는 인수위에서 행정 요원으로 근무했다. 이어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에는 대통령실 출근 여부를 놓고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인수위에 들어가는 것이 쉬운 일이냐”면서 “윤 대통령 최측근의 딸이 인수위에서 근무한 것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윤씨가 선거 캠프에서 활동을 열심히 해왔다는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그때도 윤 비서관의 추천이나 윤 비서관의 지인을 통해 캠프에 들어온 건 아니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비서관은 성 비위 전력이 불거져 더불어민주당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고 있다. 윤 비서관은 지난 1996년 검찰 주사보 시절 여성에 대한 불필요한 신체접촉, 2012년 여성 직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사유로 인사 처분을 받았다. 윤 비서관은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원회에 출석해 “국민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당연히 사과를 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국민일보는 윤 비서관과 딸 윤씨에게 여러 차례 연락을 취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문동성 정현수 이상헌 강보현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