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공공자전거인 따릉이의 이용건수가 월 400만건에 육박하는 가운데 소형 모델인 새싹따릉이의 이용률은 월 평균 2%대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전체 따릉이 10대 중 1대 이상이 새싹따릉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저조한 이용률이다.
서울시로부터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최근 3년여간(2019년 1월~올해 4월) 따릉이 이용건수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새싹따릉이 이용건수는 14만8778건으로 전체 399만9건 중 3.73%에 그쳤다.
특히 새싹따릉이가 도입된 2020년 12월 이후 지난해 4월(3.08%)과 지난달(3.73%)을 제외하면 이용률 3%를 넘은 적도 없었다. 월평균 이용률은 2.34%다.
새싹따릉이는 일반 따릉이보다 바퀴 크기는 작고 무게는 가볍다. 2019년 아동참여 정책토론회에 참여한 고등학생이 낸 “어린이도 탈 수 있는 따릉이를 만들어줬으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시가 받아들여 2020년 말부터 운영이 시작됐다.
2000대로 시작한 새싹따릉이 대수는 지난해 말 3000대가 추가 도입돼 올해 4월 기준 총 5000대다. 같은 기간 일반 따릉이는 추가 도입되지 않았다. 그 결과 전체 따릉이 4만500대 중 새싹따릉이의 비중이 12.3%까지 늘어난 상황이다. 새싹따릉이 구매 예산으로는 지난해만 약 17억7300만원이 소요됐다.
따릉이 사업의 적자 규모(2020년 99억원·지난해 103억원)와 이용객수 증가 등을 고려했을 때 새싹따릉이를 과도하게 확대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양재진 연세대 행정학과 교수는 “따릉이는 기본적으로 이동수단이 주목적인데, 새싹따릉이는 상대적으로 가족 단위의 레저용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며 “예산 투입에 우선순위를 고려해야 하는데 새싹따릉이 확충 예산이 불요불급한 것이었는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새싹따릉이 확충에 따른 배치 계획이 뒤따라야 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서울시는 새싹따릉이를 정류소별로 1~2대를 할당하는 식으로 배치하고 있는 상태다.
서울시는 새싹따릉이가 사회적 약자를 배려한다는 도입 취지를 고려했을 때 효율성 측면에서만 바라볼 수는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내년까지는 새싹따릉이를 확충하지 않고, 일반 따릉이만 추가 도입할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26일 “새싹따릉이 시범 운영 직후 설문조사에서 확대 운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45.7%로 나와 추가 도입했다”며 “이용 통계가 더 쌓이면 이를 분석해 이용 제고책도 고민해보겠다”고 말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