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질병청 첫 방문… ‘과학방역’ 점검

입력 2022-05-27 04:05
윤석열 대통령이 26일 오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을 방문, 백경란 질병관리청장과 긴급상황센터 내 긴급상황실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 뒤 처음으로 방역 현장 사령탑인 질병관리청을 찾아 대선 후보 시절부터 내세운 ‘과학방역’ 관련 현안을 챙겼다.

윤 대통령은 26일 충북 청주 오송 질병청 긴급상황센터를 방문해 백경란 질병청장과 회동하고 현안을 보고받았다. 백 청장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제시한 ‘110대 국정과제’ 등에 포함됐던 질병청 주요 추진 사항과 코로나19 감염병 위기 대응상황을 보고했다. 윤 대통령은 “데이터에 기반한 전문가 중심의 과학 방역 체계의 중요성을 늘 강조해 왔다”며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호함과 아울러 국민들이 불편 없이 경제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균형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은 우선 과학방역의 기반이 될 슈퍼컴퓨터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슈퍼컴퓨터를 구입한 뒤 최적화 작업을 거쳐 내년 초 도입할 예정이다.

정통령 중앙방역대책본부 총괄조정팀장은 “기존에도 9개 정도 전문가 그룹과 공동 작업해 예측 결과를 종합해 발표해 왔다. 현 체계 자체는 유지할 것”이라며 “(슈퍼컴퓨터 도입은) 자체 분석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발표된 전문가 합의체인 감염병위기대응자문기구의 역할도 소개됐다. 정 팀장은 “(자문기구 설치로) 일상회복지원위원회는 구조가 달라지는 면이 있다”며 “이해관계 조정보다는 객관적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좀 더 합의된 의견을 (정책 결정기구인)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제시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국립보건연구원 국립중앙인체자원은행(바이오뱅크)을 시찰했다. 이곳에선 중증난치질환과 암, 만성질환 등 100만명 규모의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사업을 추진 중이다. 앞서 인수위도 방역통합정보시스템과 감염병 빅데이터 플랫폼을 구축해 유행예측과 위험분석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고했었다.

한편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일일 신규 확진자는 1만8816명을 기록했다. 전날보다 2388명 줄었으며, 목요일 기준으로는 17주 만에 1만명대로 내려왔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