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GS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신세계그룹은 대규모 투자계획에 각자의 ‘색깔’을 입혔다. 포스코그룹은 ‘친환경 철강, 이차전지 소재’에, GS그룹은 ‘에너지, 디지털’에, 현대중공업그룹은 ‘스마트조선소, 자율주행 선박’에, 신세계그룹은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에 초점을 맞췄다. 현재 펼치는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면서, 미래 기술·시장도 놓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6년까지 5년간 53조원(국내 33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미래소재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26일 밝혔다. 투자액에서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20조원을 친환경 제철소에 쏟는다. 이차전지 소재, 수소 등 미래소재 분야에는 5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사업(5조원)은 물론 벤처투자 및 연구·개발(R&D)에도 2조7000억원을 들인다.
GS는 미래사업과 현재사업에 걸쳐 5년간 21조원을 투자한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에너지 분야에는 소형모듈원자로(SMR), 수소, 태양광·풍력 등이 포진해 있다. GS는 5대 중점 투자영역으로 ‘기후변화 대응’ ‘자원순환’ ‘딥 테크’ ‘바이오’ ‘유통’을 꼽았다. 신사업 발굴 및 벤처산업 활성화에 10조원(전체 투자액의 48%)를 넣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친환경 전환’과 ‘디지털 전환’을 두 축으로 선정했다. 기존의 조선, 건설기계, 에너지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스마트 조선소 구축, 건설 분야 자동화, 무인화 기술 개발을 통한 스마트 건설기계 인프라 구축, 스마트 에너지 사업 등에 활발하게 투자할 예정이다. 탄소포집 활용 기술(CCUS), 수소·암모니아 추진선 및 자율운항선박, 건설기계·로봇 무인화 등에 집중한다.
신세계그룹은 탄탄한 ‘신세계 유니버스’를 만드는 데 집중한다. 오프라인 유통 사업 확대, 온라인 비즈니스 확대, 자산개발 및 신규 사업을 ‘4대 테마’로 잡고 5년간 20조원을 쏟는다. 가장 큰 규모는 오프라인 사업 확대다. 신규 출점 등에 11조원을 투자한다.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추진하는 화성 테마파크 사업, 복합 개발 사업 등에 4조원을 투입한다. 신세계는 화성 테마파크 개발로 약 70조원에 이르는 생산·부가가치 유발 효과, 약 11만명의 직간접 고용 효과를 얻을 것으로 기대한다.
김지애 기자 am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