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B·B·C산업에 전력 투구

입력 2022-05-27 04:04

SK그룹은 미래 성장엔진으로 떠오르고 있는 ‘B·B·C 산업’에 전력투구한다. 배터리(Battery), 바이오(Bio), 반도체(Chip)를 ‘구심점’으로 삼았다. B·B·C 산업은 전 세계 주요 기업과 정부에서 앞다퉈 뛰어들고 있는 핵심 분야다. 대규모 투자로 기술·인력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시장을 압도하는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는 5년간 247조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경영환경의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성장·혁신 기회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투자와 인재 채용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26일 밝혔다. 전체 투자금액 247조원 가운데 179조원을 한국에 집중한다. B·B·C 산업의 베이스캠프가 한국임을 명확하게 하는 동시에 지역경제 활성화, 대·중소기업 상생에도 박차를 가한다. 핵심 성장동력을 담당할 인재 확보를 위해 2026년까지 국내에서 5만명을 채용한다.

SK는 인공지능(AI), 디지털전환(DT) 등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을 반도체라고 판단한다. 이에 전체 투자 규모의 절반 이상인 142조2000억원을 반도체 및 반도체 소재에 쏟는다. 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집중한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비롯해 반도체 생산시설 증설, 특수가스와 웨이퍼 등 소재 부품 장비 관련 설비 증설 등이 투자 대상이다.

특히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와 같은 반도체 및 소재 분야 투자는 지역경제 활성화, 2 3차 협력업체의 투자와 고용창출로 이어진다. 경제 파급 효과가 큰 만큼 중소기업과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상생에 기여할 것으로 SK는 기대하고 있다.

또 SK는 2030년 기준으로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210억t)의 1%인 2억t의 탄소를 줄인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전기차 배터리 및 배터리 소재, 수소, 풍력, 신재생에너지 등의 친환경 미래산업에 67조4000억원을 투입한다. 넷제로(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을 같게 해 순배출이 0인 상태)를 앞당길 방침이다.

전기차 배터리와 분리막 생산설비를 증설하고, 최근 SK그룹에서 주력하는 수소 등의 신재생에너지 생산설비를 갖춘다. 글로벌 기업에 투자해 탄탄한 그린 에너지 기술력과 경쟁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이밖에 바이오 및 기타 분야에 12조7000억원을 투자한다. 바이오 분야는 뇌전증 신약과 코로나19 국내 백신 1호 개발 신화를 이어갈 후속 연구·개발, 의약품위탁생산시설(CMO) 증설 등에 초점을 맞춘다. 24조9000억원을 투입하는 디지털 분야에선 유·무선 통신망, 정보통신 콘텐츠 개발 등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