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이 부른 사망 급증… 3월 4만명 넘어 역대 최다

입력 2022-05-26 04:03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병원 국가지정치료병상에서 환자를 돌보고 있는 의료진의 모습. 뉴시스

3월 한 달 사망자 수가 4만명을 넘어서며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3월 사망자 수는 4만4487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67.6% 증가했다. 사망자 수와 증가율 모두 1983년 통계청의 월간 사망 통계 작성 이후 최고치다. 올해 1분기(1~3월) 사망자도 10만3363명으로 지난해 1분기(7만7575명)보다 33.2% 증가했다.


사망자 수 급증 배경에는 오미크론 대유행이 있다는 게 통계청의 분석이다. 지난해 3월 사망자(2만6550명)와 비교했을 때 올해는 1만6712명 더 사망했는데, 이 중 절반 이상이 오미크론 확산에 기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통계청이 질병관리청 자료를 기반으로 집계한 3월 코로나19 사망자 수는 8420명이다. 이는 확진 상태에서 사망한 경우만 집계한 수치로 코로나19로 인한 간접적 사망자는 포함되지 않는다. 의료체계 과부하로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받지 못해 사망한 환자 등도 빠져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3월 오미크론 유행이 가장 심해 직간접적으로 사망자 수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고령층이 코로나19에 취약하다는 사실도 통계로 확인됐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 수를 의미하는 조사망률은 1분기 기준 85세 이상 남성 188.7명, 여성 157.0명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40명 이상 늘었다.

통계청은 4월 사망자 수도 증가 폭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4월 코로나19 사망자(96명)에 비해 올해 4월 코로나19 사망자는 6564명으로 증가했는데, 집계되지 않은 경우를 포함하면 또다시 사망자 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도 있다.

합계출산율은 1분기 0.86명을 기록해 역대 1분기 기준으로 가장 적었다. 출생아 수는 감소하고 사망자 수가 급증하면서 3월 인구는 2만1562명 자연 감소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