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설교에서 장애인을 비하하는 용어를 사용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 나왔다. 과거 장애인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시절 썼던 용어를 교회가 반복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김용구(한남장애인심리센터장) 목사는 24일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사회봉사부(부장 도영수 목사)가 주최한 세미나에서 “설교에서는 장애인 관련 용어 선택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앉은뱅이 벙어리 난쟁이 귀머거리 등의 용어를 사용하면 안 된다”며 “많은 목회자가 시각장애인보다는 맹인이나 장님이라는 말을 고민 없이 쓴다. 방송 설교에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그는 “간질환자 절름발이 나병 등의 표현도 마찬가지다. 성도들은 목사의 설교를 들으면서 은연중 이런 말을 써도 된다고 인식한다”고 지적했다.
김 목사는 교회에서 장애인이 차별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는 방안도 소개했다. 그는 “교회는 장애인이 탑승할 수 있는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장애인 화장실을 설치해야 한다”며 “출입문 복도 계단 승강기 화장실 샤워실 점자유도블록 등이 올바로 설치돼 장애인이 교회로 오는 데 제한이 있어선 안 된다”고 말했다.
교회 안에서 장애인이 교육을 받고 비장애 성도들과 교제할 때도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고도 했다. 김 목사는 “교육 프로그램, 수련회, 성경공부 진행에서도 장애인 편의 시설과 장애인 부서, 장애인 봉사 부서를 운영해야 한다”며 “찬양이나 기도회를 진행할 때도 (장애인이) 활동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세미나는 교회에서만큼은 장애인을 비장애인과 분리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에서 마련됐다.
신지호 기자 pss@kmib.co.kr
“앉은뱅이·벙어리… 차별적 장애 용어 사용 안 돼”
입력 2022-05-26 03: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