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나눔으로 중소기업과 상생 실천

입력 2022-05-26 20:14
고려대 가속기 ICT융합관에 설치된 정전 선별기(왼쪽)와 파쇄된 뒤 분리돼 용기에 담긴 재활용 플라스틱 소재들. 포스코그룹 제공

포스코그룹은 기술나눔으로 중소기업과의 상생을 실천하고 있다. 기술나눔은 공공연구소, 대기업이 보유한 기술을 중소기업에 제공하는 대·중소 상생협력 지원사업이다. 2017년부터 현재까지 241개 회사에 특허기술 564건을 지원했다.

플라스틱 재활용 기업 그린폴은 포스코그룹 기술나눔의 주요 사례다. 그린폴은 재활용을 할 플라스틱 선별 과정에서 어려움에 봉착했다. 종류는 워낙 많은데 소재가 섞이면 재생원료의 품질이 떨어진다. 재질별로 일일이 분리하려면 시간이 많이 걸리고 소재가 섞이면 재활용이 어려운 일도 자주 발생한다. 그린폴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정전 선별 기술’을 검토했다. 두 종류의 물체를 마찰시켜 극성을 만든 뒤 다른 극성을 띤 물체에 이끌리는 원리를 이용하는 식이다. 이렇게 하면 플라스틱을 한꺼번에 파쇄해 선별기에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분리 가능하다. 포스코는 자체 개발한 ‘이중컨베이어형 정전 선별유닛 및 이를 이용한 정전 선별기’ 기술을 그린폴에 공여했다. 포스코에서 제철용으로 사용하는 미분상태의 석탄에서 자력을 사용해 회분을 제거하는 기술이다.

그린폴은 고려대 정재화 교수팀과 협업해 포스코에서 제공한 특허기술을 발전시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기존 컨베이어벨트 방식 대신 혼합된 재활용 소재를 두 전극 사이로 자유낙하시켜 분리하는 방식이다. 파쇄한 재활용 소재는 1m 넘는 전기장 영향권 사이를 낙하하며 분리돼 아래쪽 용기에 나뉘어 담긴다.

이 기술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원하는 국책연구과제에 최종 선정되기도 했다. 현재 설비 검증 마무리 단계다. 오는 8월 설비를 그린폴 공장에 옮겨 가동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