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은 떠나고, 윤종원은 영전하고….”
최근 금융권에선 윤석열정부 출범 직전 옷을 벗은 이동걸 전 KDB산업은행 회장과 국무조정실장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극과 극’ 거취를 놓고 뒷말이 많다. 임기를 무사히 마칠 것으로 예상했던 방문규 수출입은행장의 거취도 관심이 쏠린다.
당초 윤 행장과 관련해선 누구로 교체될 것인지가 관심사였다. 하지만 최근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 후보로 급부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행장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하면서 현 정부가 실패로 규정한 소득주도성장 등 주요 경제 정책에 관여했다. 정치권에선 “한덕수 국무총리가 국무조정실장으로 있던 2004년 대통령 경제보좌관실에서 윤 행장이 일한 경력 등 한 총리와의 인연이 작용했다”는 말도 나온다.
거꾸로 그의 해임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경찰은 기업은행 등이 판매했던 디스커버리펀드 환매 중단 사태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 사기피해대책위원회는 “(윤 행장은) 피해자 문제를 3년간 해결하지 못하고 갈등만 부추겼다”며 아직 공식 발표도 이뤄지지 않은 국무조정실행을 강하게 비난했다.
반면 방 행장은 교체나 영전 소식이 없는 상태다. 그는 오는 10월 임기를 비교적 무사히 마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많았지만 최근 기류가 미묘하게 바뀌고 있다. 문재인정부 당시 기재부2차관을 지낸 뒤, 경남 경제혁신추진위원장을 역임하면서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인연이 깊었던 게 발목을 잡고 있다는 얘기가 있다. 다만 금융권 한 관계자는 23일 “방 행장은 과거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과 함께 기획예산처에서 일한 인연도 있는 데다 금융위원장 인선 등 장관급 인사 과정을 감안할 때 남은 임기를 무난하게 채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