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전주 한지의 원형을 보존하고 세계화를 이끌 ‘전주천년한지관’이 23일 공식 개관했다.
전주시는 이날 김승수 전주시장과 김남규 전주시의회 의장, 전주한지장, 전통한지 생산시설 자문위원 등 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서학동 흑석골현지에서 전통한지 제조시설인 전주천년한지관 개관식(사진)을 했다.
한지관은 83억원이 투입돼 1216㎡ 부지에 지상 2층, 연면적 874㎡ 규모로 지어졌다. 1층은 국내 최대 규모인 한지 제조공간으로 조성됐다. 초지·도침·건조 등 한지 제조 일련의 과정을 재현해 한지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할 수 있다. 2층에는 기획전시실과 사무공간, 야외 공용 공간이 마련돼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매주 화요일∼토요일 오전 9시∼오후 6시에 문을 연다.
전주시는 한지 제조와 체험, 전시 등을 통해 한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굴 확대하고, 장인들과의 협력을 통해 우수 전통한지 제조 기법을 복원할 방침이다.
이번 시설이 들어선 흑석골은 과거 ‘한지골’로 불려졌던 전주 한지의 대표 생산지였다. 계곡에서 흘러나오는 물이 풍부해 전통한지 공장이 30여곳이나 밀집해 전국적으로 명성을 날렸으나 1990년대 값싼 중국산으로 인해 쇠퇴의 길을 걸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