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이 고부가 특화(스페셜티) 사업과 친환경 그린 사업의 비중을 확대한다. 특히 그린 사업에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자한다. 이걸 바탕으로 매출 50조원 규모의 종합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19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2030 비전 및 성장전략’을 발표했다. 매출 50조원 달성과 탄소감축 성장이 핵심이다. 기존 범용 석유화학의 매출 비중을 40%까지 낮추고, 고부가 스페셜티 및 수소·전지·재활용 플라스틱 등의 그린 부문 매출 비중을 60%까지 늘릴 계획이다.
2030년 매출 50조원 달성을 위해 롯데케미칼은 범용 석유화학 사업 매출을 지난해 11조원에서 20조원으로 확대하고, 고부가 스페셜티 사업은 7조원에서 18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에서는 2030년까지 11조원을 투입해 수소에너지에서 연 매출 5조원, 전지 소재에서 5조원, 재활용·바이오 플라스틱에서 2조원을 거두겠다는 밑그림을 제시했다. 신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수소에너지 사업의 경우 ‘수소 생태계’ 구축, 수소 산업 주도권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
또한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전지소재 사업에 속도를 붙일 예정이다. 전지소재 사업 투자금 가운데 미국 비중은 60%에 달한다. 롯데케미칼은 상반기에 전지소재 사업을 총괄하는 미국법인도 열 계획이다.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김교현 롯데케미칼 부회장은 “경영 환경이 급변하면서 2018년 마련한 ‘비전 2030’을 수정해 버전Ⅱ를 마련했다. 모든 역량을 집결해 속도감 있게 사업을 추진하지 않으면, 자칫 실기(失期)할 수 있다는 인식에 친환경 사업의 투자와 매출 목표치를 구체화했다”고 강조했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