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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은 서쪽의 힘으로 큰다
모살밭에 과랑과랑 쏟아지는 벧 맞으며
닿고 고이고 차마 뱉지 못한 말들이
살지도 죽지도 못하는 바람의 입을 빌려
속죄하는 곳
가장 마지막까지 타오를 사막의 별처럼
짜이 보라, 짜이
-합동 시집 ‘시골시인-J’ 중
지역 시인들의 합동 시집인 ‘시골시인’ 시리즈의 두 번째 책. 이번엔 제주도 시인 네 명이 함께 꾸몄다. “서쪽은 서쪽의 힘으로 큰다/ 모살밭에 과랑과랑 쏟아지는 벧 맞으며(‘모래밭에 따갑게 쏟아지는 햇빛 맞으며’라는 뜻의 제주어)”라는 시구가 힘찬 지역성을 보여준다. “닿고 고이고 차마 뱉지 못한” 지방의 말들이 이들의 입을 빌려 “사막의 별처럼” 타오르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