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여야 모두 사활을 걸고 있다.
전국 7개 선거구에서 실시되는 이번 보궐선거는 이재명(인천 계양을)·안철수(성남 분당갑) 후보 등 대권 주자들이 출마해 ‘미니 총선’ 또는 ‘거물들의 복귀 무대’로 평가받는다.
이번 보궐선거에선 여야 현역 의원들의 지방선거 출마로 공석이 된 경기도 성남 분당갑과 인천 계양을, 대구 수성을, 강원도 원주갑, 충남 보령·서천, 경남 창원 의창, 제주을 등 7개 선거구에서 의원을 다시 선출한다.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은 7곳 중 분당갑을 포함한 4곳을 차지했다. 당시 민주당은 계양을을 비롯한 3곳에서 승리했다.
여야 모두 안방을 사수하는 동시에 최소 한 곳 이상을 빼앗아 오는 것을 목표로 전략을 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궐선거 결과는 안 후보와 이 후보의 당권 가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5곳 이상에서 승리할 경우 안 후보는 존재감을 발휘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당에 연착륙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민주당이 4개의 지역구를 가져온다면 이 후보도 당권 경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민주당은 안 후보가 출마한 분당갑 탈환을 노리고 있다. 민주당은 안 후보에 맞서 김병관 전 의원을 후보로 내세웠다. 김 후보는 21대 총선에서 김은혜 국민의힘 경기지사 후보에게 득표율 0.72% 포인트 차이로 석패했다.
김 후보는 판교에 위치한 웹젠 이사회 의장 출신으로, 안랩 최대 주주인 안 후보와의 ‘벤처신화’ 주역 대결도 주목된다. 민주당은 안 후보가 서울 노원에서 국회의원을 하다가 성남으로 넘어왔다는 점을 추궁하면서 분당 민심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국민의힘은 이광재 민주당 강원지사 후보의 지역구였던 원주갑을 1순위 탈환지로 정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대선 강원에서 54.1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이재명 후보를 12.46%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원주갑에선 이명박정부 청와대 대변인을 역임한 박정하 국민의힘 후보와 3선 원주시장 출신인 원창묵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