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3%에서 2.8%로 낮췄다.
반면 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1월 전망치(1.7%)보다 2.5% 포인트 상향한 4.2%로 전망했다. KDI는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KDI는 18일 ‘2022년 상반기 경제전망’을 통해 성장률을 하향 조정했다. 조정치(2.8%)는 국제통화기금(IMF)이 최근 내놓은 전망치(2.5%)보다는 높지만 정부나 한국은행이 제시한 3.0%보다는 낮다.
내년에는 경제성장률이 2.3%를 기록하며 경기가 더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위축된 민간소비와 악화된 대외여건이 성장률을 끌어내리 것으로 봤다. 지정학적 위협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경색된 것도 영향을 끼쳤다.
미국의 빅스텝(기준금리 0.5% 포인트 인상)과 한국은행의 기준 금리 인상 움직임도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KDI는 경제성장률과 달리 물가는 대폭 상향조정했다. 다만 물가 상승세가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배럴 당 105달러 수준인 국제 유가가 내년에는 92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물가 상승 압력이 일부 해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규철 KDI 경제전망실장은 “올해 2~3분기 물가 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4분기부터는 하락할 것으로 본다”며 “내년 하반기에는 2% 수준까지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KDI는 연내 물가 안정을 위해 통화정책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허진욱 KDI 전망총괄은 “기대인플레이션 안정을 위해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DI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한미 통화스와프 협정 체결이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DI는 이어 새 정부 출범에 맞춰 코로나19로 인한 확장적 재정 운용 기조를 정상화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은 2017년 36.0%에서 올해 2차 추가경정예산 기준 49.6%로 치솟은 상태다. KDI는 국가채무비율이 장기간 가파르게 상승해 국가신용도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KDI는 “코로나19 위기 중 크게 확대된 재정수지 적자 폭과 국가채무 증가세를 점진적으로 정상화하는 데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권민지 기자 10000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