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탁구신동’ 이승수, 첫 국제대회 우승

입력 2022-05-19 04:09
이승수가 1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WTT(World Table Tennis) 유스 컨덴더 베를린 U-13 남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시상대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수기씨 제공

11살 탁구 ‘신동’ 이승수가 생애 첫 국제대회에 출전해 우승까지 거뒀다.

이승수는 18일(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WTT 유스컨덴더 베를린 남자 단식 결승에서 일본의 유망주 가와카미 류세이를 3대 2(10-12, 11-3, 4-11, 11-7, 11-6)로 꺾고 우승했다. 이 대회는 국제탁구연맹(ITTF) 국제대회 전담기구 WTT가 주관하는 주니어 이하 투어다.

이승수는 첫 게임을 듀스 끝에 10-12로 내줬지만 2게임에서 11-3으로 이겨 균형을 맞췄다. 가와카미가 즉시 반격에 나서며 3게임을 4-11로 졌다. 이승수는 다시 4게임을 11-7로 가져왔고, 마지막 5게임도 여세를 몰아 11-6으로 이기며 역전 우승을 확정했다.

이승수는 “외국 대회는 비행기도 12시간이나 타고 처음이라 긴장도 많이 했다”며 “열심히 해 1등을 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승수의 아버지이자 코치인 이수기씨는 “응원해주신 분들이 가장 먼저 생각이 났다”며 “앞으로도 한 발 한 발 전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1년 8월생인 이승수는 지난 1월 국내 최고 권위의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대회에서 성인 선수를 꺾고 단식 32강에 진출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4월 전국남녀종별탁구선수권대회에선 개인전 상향 출전을 허용한 대한탁구협회 방침에 따라 U-16(중등부) 부문에 초등학생으로는 유일하게 출전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U-13 단식에서 우승한 이승수는 U-15 단식에도 도전한다. 유스컨텐더는 연령대별로 상향·중복 출전을 허용한다. 이승수는 “연습한다 생각하고 제 플레이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권중혁 기자 gree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