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를 나타내는 주요 지표 중 온실가스 농도와 해수면 상승, 해수 온도, 해양 산성도 4개가 지난해 일제히 악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 지구 평균기온은 파리기후협정의 상승 제한 목표인 1.5도와 불과 0.39도 차이를 보였다.
세계기상기구(WMO)가 18일 공개한 ‘2021년 전 지구 기후 환경 보고서’에 따르면 기후변화 주요 지표 4개가 각각 최고값을 경신했다. 하와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서 측정된 월평균 이산화탄소 농도는 2020년 4월 416.45ppm에서 2021년 4월 419.05ppm으로 상승했다.
지속적인 온난화는 해수 온도에 큰 영향을 미쳤다. WMO는 “특히 해양 심층부까지 온난화가 영향을 미쳤는데 지난해 많은 바다에서 적어도 한 번은 강력한 해양 고수온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해수면 상승도 기록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2013~2021년 사이 전 지구 평균 해수면은 연평균 4.5㎜씩 높아졌다. 주요 원인은 빙하가 녹고 있기 때문이다. WMO는 “해수면 상승이 1993~2002년보다 2배 이상 빠른 속도”라고 설명했다.
늘어난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해양 산성화로 이어졌다. 연간 배출량의 23%가 해양으로 흡수된 탓이다. WMO는 “지난 2만6000년 중 해양 pH(수소이온) 농도가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했다. 해양 생태계가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를 포함해 최근 7년은 관측 사상 가장 더운 기간이었다. 특히 지난해 전 지구 평균기온은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11도 높았다. 페테리 탈라스 WMO 사무총장은 “화석연료 보조금을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분야에 현재보다 3배 이상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