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청소년센터 ‘고래’ 다시 시끌벅적

입력 2022-05-19 04:09
완주군 청소년센터 ‘고래’에서 중학생들이 탁구를 치거나 공부를 하고 있다. 완주군 제공

전북 완주군 고산면에 있는 완주청소년센터 ‘고래’가 다시 시끌벅적해졌다. 코로나19로 2년째 문을 닫았던 센터가 일상의 회복과 함께 다시 문을 열면서 활기를 되찾았다. 지난달 초 재개관하면서 고산면을 비롯, 6개 면 지역 청소년들이 하루 40~50명씩 찾아오며 웃고 떠들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고산초등학교 인근에 있는 고래는 농협 창고건물이었다. 완주군이 2017년 7월 사들여 리모델링했다. 연면적 450㎡의 2개 동은 프로그램실과 청소년아지트, 세미나실로 변신했다. 이후 농촌 아이들이 하교 후에 잠시 쉬며 공부하고 대화하는 소통의 아지트로 자리 잡으며 전국적인 벤치마킹 대상이 됐다. 학습과 진로 상담, 요리 체험 등 매년 진행하는 4~5개의 프로그램은 아이들의 참여 열기로 뜨겁다. 고래라는 이름은 청소년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고산의 미래’와 ‘오래된 미래’를 뜻한다.

완주군 청소년센터 ‘고래’에서 요리 수업을 받던 여학생들이 손가락으로 브이(V)자를 그리고 있다. 완주군 제공

강상엽(고산중 3년)군은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고래에 들러 30분쯤 쉰 뒤에 학원에 간다”며 “만약 고래가 없었다면 편의점이나 길거리에서 시간을 때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래는 완주군이 파견한 2명의 청소년지도사와 청소년들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를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장형 운영위원장(고산중 3년)은 “누나를 따라 초등학교 6학년 때 처음 고래를 방문했는데, 지난해 선배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위원장에 자원했다”며 “청소부터 모든 것을 자율적으로 하다 보니 꿈도, 실행의지도 단단해 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