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울어줄 부모가 필요하다. 권미나 사모는 출산과 입양으로 얻은 여섯 남매를 눈물로 키우고 있다. 2016년 말레이시아 선교사로 나가 홈스쿨링을 했다. 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셧다운 되던 2020년 5월 로이에게 ‘틱장애’(얼굴이나 목 어깨 몸통 등을 반복적으로 움직이거나 이상한 소리는 내는 것)가 왔다. 어느 날부터 눈을 깜빡이기 시작하더니 얼마 지나지 않아 “음, 음” 소리를 반복했다.
선생님에게 뺨을 맞은 뒤 유치원에 가기 싫다는 아이를 억지로 유치원에 보냈던 게 생각나 오열했다. 권 사모는 “하나님, 우리 로이를 불쌍히 여겨주세요”라고 울면서 기도했다. 그때 주님의 음성이 들렸다. ‘너는 네 자녀 한 명 때문에 아프지? 나는 온 땅에 아픈 아이들과 그 아이들로 인해 우는 부모들의 울음에 마음 아프단다.’ 권 사모는 아픈 아이들, 엄마들과 같이 울기로 했다.
그 마음으로 이 책을 썼다. 권 사모는 눈물의 기도 속에 자신도 조금씩 변화됐다고 한다. 아이들을 돌보다 지치고 힘들 때 울부짖으며 기도한다. “주님 한 알의 밀알로 이 가정에서 제가 죽어지게 하옵소서!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을 살아내게 하옵소서!” 그러고 나면 아이들이 와서 엄마를 안아준다. ‘바보 엄마’에 이은 저자의 두 번째 책이다.
강주화 기자 rul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