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주 거래 이달 들어 40% 급감, 차가워진 증시

입력 2022-05-17 04:08
사진=연합뉴스

이달 들어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량이 40%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코스피 지수가 2600 아래로 다시 떨어져 2596.58을 기록한 가운데 지수 저점은 전망이 엇갈린다. 하반기에는 완만한 회복세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2~13일 10거래일간 코스피 일평균 거래량은 9억4000만주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감소했다. 특히 우량주로 꼽히는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거래량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LG에너지솔루션과 우선주를 제외한 10개 종목의 일평균 거래량은 무려 39.8% 감소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87.3%) 현대차(-45.0%) 등의 거래량 감소 폭이 컸으며 삼성전자도 거래량이 33.8% 줄었다.

주식 거래량 감소는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주요국의 통화 긴축, 경기 침체 우려 등으로 증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되고 시장을 관망하는 분위기가 형성된 탓으로 풀이된다.

증시 바닥이 어디인지를 두고는 2500선과 2400선 사이 전망이 엇갈린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코스피는 2500선에서 바닥을 다지고 반등해 오는 8월까지 안도 랠리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주가수익비율(PER)은 최근 9.5배로 과거 장기 평균치(10.1배)를 밑돌고 있어 가격 메리트가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주가가 과거보다 저평가된 탓에 상승 여력이 있다는 것이다.

반면 변준호 IBK투자증권 투자분석부장은 코스피 바닥 전망치를 2400으로 제시했다. 그는 “물가와 긴축 우려는 다소 완화하겠으나 전 세계적인 경기 악화가 본격화해 새로운 불확실성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증시가 회복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코스피 등락 범위를 2460~3000으로 제시했다. 그는 “지수가 등락을 반복할 수 있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통화 긴축 부담이 해소돼 완만한 반등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