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금·채권·가상화폐 줄줄이 하락… 갈 곳 잃은 투자자

입력 2022-05-17 04:03
주식 시장의 약세로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을 거듭하면서 2개월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거래되고 있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현재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버티기(Sitting tight).’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미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유일한 방법은 버티기뿐”이라는 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모든 종류의 자산이 하락세이기 때문이다.

미국 증시 대표 지수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올해 들어 16% 하락하면서 1970년 이후 최악의 출발을 보였다. 전통적으로 안전한 자산으로 여겨지던 금은 올해 수익률만 놓고 보면 손해다. 또 다른 안전 자산인 채권 가격도 하락세다. 가상화폐는 붕괴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3분의 1 이상 급락했다.

부동산 투자도 어려운 상황이다. WSJ에 따르면 현재 미국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치솟고 있으며 집값은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 기준으로 물가 상승률이 8%가 넘는 상태에서 자산을 현금으로만 보유하는 것 또한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방안은 아니라고 WSJ는 전했다.

WSJ는 일부 투자자는 나중에는 수익이 날 수도 있다는 기대에, 다른 투자자는 더 괜찮은 투자 방안을 떠올릴 수 없으므로 계속 주식을 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은행 브리그마카담의 창립 파트너 그레그 스웬슨은 WSJ에 “미국 투자자들은 현재 마비 상태”라며 “(자산을) 팔더라도 어디에 재투자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백재연 기자 energ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