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김은혜 ‘원팀 행보’… 이재명 “인천 꼴등 탈출, 민주당 덕”

입력 2022-05-16 04:03
6·1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여야 후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보궐선거 후보와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가 15일 성남종합버스터미널 내 샌드위치 가게에서 연 ‘공동시민인사’ 행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안철수 국민의힘 성남 분당갑 보선 후보는 15일 김은혜 경기지사 후보와 ‘원팀 회동’을 갖고 경기지사 선거 지원에 나섰다. 그러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선 후보는 계양구청장 선거 운동에 힘을 보태며 맞대응했다. 격전지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윤심(尹心)’과 이 후보의 ‘이심(李心)’이 맞붙는 모양새다.

안 후보와 김 후보, 신상진 국민의힘 성남시장 후보는 이날 성남 종합버스터미널 내 샌드위치 가게에서 오찬 회동을 가졌다. 안 후보는 회동 뒤 기자들과 만나 “윤석열정부가 성공해야 대한민국이 성공하고 국민 삶이 편해진다”며 “경기도 승리를 위해 저희 세 사람은 원팀으로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세 사람은 거리에서 시민들을 만나며 지지를 호소했다.

안 후보는 이후 열린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도 원팀 정신을 강조했다. 그는 “제 당선뿐만 아니라 (국민의힘이) 절대 소수당으로 고착된 경기도의회와 성남시의회를 김 후보와 함께 되찾자”고 말했다.

이 후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갔다. 안 후보는 이 후보를 겨냥해 “공영개발 탈을 쓴 채 헐값에 토지를 수용한 성남 조커는 누구인가. 분양가상한제를 비켜간 값비싼 아파트에 빨대를 꽂아 부동산 특권 카르텔에게 이익을 몰아준 성남 조커는 누구인가”라고 물으며 “고담시로 전락해버린 성남시를 되찾자”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분당갑에서 3선을 지낸 고흥길 전 의원과 ‘굿바이 이재명’ 저자 장영하 변호사 등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했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등이 개소식에 참석해 안 후보에게 힘을 실어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 후보가 인천대공원을 찾아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이 후보는 윤환 계양구청장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하며 인천지역 수성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인천을 빚더미로 만들고 시정평가 꼴등을 받게 해 전국의 웃음거리로 만든 세력들이 있다”며 국민의힘을 공격했다. 이어 “인천이 빚더미 지자체의 대표에서 이제는 전혀 그렇지 않은 지방정부로 거듭난 것은 유능한 민주당 시장 덕분”이라며 “민주당에는 유능한 인재들 많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민주당 공동총괄선대본부장은 이 후보 출마를 ‘방탄용’이라고 비난하는 국민의힘에 대해 “이 후보는 사실상 거대 제1야당의 최고지도자다. 비대위를 대신하는 최고 집행권을 가진 당대표”라며 “당대표를 함부로 훼손하거나 건드리지 않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첫 ‘4선 서울시장’에 도전하는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소상공인 지원 공약을 앞세워 표심 다지기에 돌입했다. 오 후보는 동대문구 밀리오레를 방문해 옛 노량진 수산시장 등 서울 주요 전통시장을 현대건축과 어우러진 지역 명소로 탈바꿈시키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많은 소상공인이 어려운 시기에 큰 도움이 됐다고 평가하는 ‘4무 대출보증’에 이어 고금리 걱정을 덜어주는 ‘안심 금리’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상대인 송영길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다주택자 종합부동산세 과세 기준을 현행 6억원에서 11억원으로 올리겠다고 약속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송 후보는 국회 기자회견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부동산 규제는 과감히 혁신하겠다”며 “과도한 세금 부담은 줄이고 시장을 존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손재호 김승연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