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회의장 선거 열기 고조… ‘관례 파기’로 판세 요동

입력 2022-05-16 04:07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21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자리를 놓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애초 민주당에서는 당내 최고령인 5선 김진표(75) 의원이 후반기 국회의장을 맡는 것이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같은 5선인 조정식(58) 의원이 전격 출마를 선언하면서 갑자기 경쟁 분위기가 조성됐다.

조 의원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장 먼저 21대 국회 후반기 의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친명(친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조 의원은 “개혁국회, 민생국회를 위해 제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국회의장이 돼도) 민주당 정신을 근본에 두고 국회의장직을 수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면 탈당해야 하지만 민주당 개혁법안 처리에 힘을 싣겠다는 뜻이다.

조 의원의 의장 출마 결심은 당내 강성 지지층의 지지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조 의원과 가까운 한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이재명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를 지지하는 ‘개딸’(개혁의 딸)들이 조 의원을 의장으로 만들어 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민주당 의원들에게 돌리고 있다”며 “조 의원도 이 후보 지지세력을 등에 업으면 의장 경선에서 승산이 있다고 본 것 같다”고 전했다.

그동안 관례상 국회의장은 주로 원내 제1당의 최다선·최고령 의원이 맡아왔다. 한 민주당 의원은 “선수와 나이가 절대적 기준은 아니지만, 두 장벽이 공고한 것으로 여겨졌던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도 이런 관례에 따라 올해 초부터 여러 의원과 접촉하며 지지를 호소해 왔다. 그러나 최근 기류가 급변하고 있다.

조 의원의 출마 선언에 5선의 이상민(64) 의원도 지난달 의장 출마 의사를 주변에 밝힌 뒤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 상태다. 4선의 우상호 의원과 4선의 김상희 현 국회부의장도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야당 몫 부의장을 두고선 5선 변재일 의원과 4선 김영주 의원이 2파전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16∼17일 국회의장단 입후보 신청을 받은 뒤 24일 의원총회에서 최종 후보를 선출할 계획이다.

오주환 기자 john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