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물값 폭등으로 사료주가 강세를 보이자 해당 기업의 대주주들이 보유한 주식을 팔아치우며 차익을 실현했다. 뒤늦게 주식을 산 개미들이 뒤통수를 맞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팜스토리 케이씨피드 한일사료 등 대표적인 사료 업체의 대주주와 임원들이 주가가 급등한 지난달 말 주식을 매도했다.
팜스토리 최대주주 이지홀딩스는 지난 3월 24일부터 이달 6일까지 730억4000억원어치 주식을 장내매도했다. 주당 최고 가격은 5089원(4월 28일)이었다. 팜스토리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2거래일 동안 주가가 종가 기준 78% 뛰어 5320원을 기록했지만 약 2주 만에 30% 이상 하락했다.
한일사료도 주가가 최고 수준에 올랐을 때 대주주 일가가 차익을 실현했다. 최대주주인 차상협 대표이사 회장과 일가는 최소 1만2011원에서 최대 1만5000원에 총 146만4000여주를 장내 매도했다. 한일사료 주가는 지난달 25일 올해 초 대비 7배 이상인 1만5850원까지 치솟았지만 현재는 7640원으로 반 토막이 났다. 케이씨피드의 김희철 대표이사도 보유 주식의 절반 이상을 고점(6780원)에 가까운 6521원에 처분했다.
자사주를 처분한 기업도 있다. 사조동아원은 지난달 자사주 1000만주를 1777원, 2027원에 시간 외 대량매매로 국내외 기관 투자자에게 처분했다. 최대 271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 주가는 1735원으로 내려앉았다.
주가 급등 시기 회사 경영 상황을 잘 아는 최대주주나 임원의 주식 매도는 시장에서 부정적 신호로 여겨진다. 각 주식의 종목토론방에선 ‘대주주 경영 마인드가 잘못됐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
사료주 치솟자 대주주들 ‘먹튀’… 주가 곤두박질
입력 2022-05-16 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