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초대형 방사포 추정 尹정부 첫 도발… 국가안보실 “이중적 행태 개탄”

입력 2022-05-13 04:05
연합뉴스

북한이 12일 탄도미사일을 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첫 무력 도발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후 6시29분쯤 북한이 평양 순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탄도미사일 3발을 포착했다”고 밝혔다. 지난 7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아 올린 지 닷새 만이자 올해 16번째 무력시위다.

미사일 비행거리는 약 360㎞, 고도는 약 90㎞, 속도는 마하 5로 탐지됐다. 북한이 3발을 연속 발사한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군 당국은 ‘초대형 방사포’(KN-25)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대형 방사포는 방사포(다연장 로켓의 북한식 명칭)라는 이름과 달리 정밀 타격 능력을 제고하는 유도 기능이 있어 한·미 군 당국은 단거리탄도미사일로 분류한다.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면 전술핵을 탑재할 수 있다.

발사 직후 국가안보실은 용산 대통령실 위기관리센터에서 김성한 실장 주재로 안보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했다. 안보실은 “참석자들은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발사가 한반도와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고 국제 평화와 안전을 중대하게 위협하는 도발 행위임을 지적하고 이를 강력히 규탄했다”고 밝혔다.

이어 “코로나19가 발생한 상황에서도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외면하고 탄도미사일 발사를 지속하는 북한의 이중적 행태를 개탄했다”고 전했다. 안보실은 또 “북한의 도발에 대해 보여주기식 대처보다는 안보상황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통해 실질적이고 엄정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날 오전 코로나 확진자 발생 사실을 처음 공개해 당분간 무력시위를 자제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예상을 뒤엎고 미사일 도발을 이어갔다.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권영세(사진)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면담을 위한 평양 방문을 북한에 타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의에 “남북관계 상황을 보고 외교안보팀과도 협의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권 후보자는 문재인 전 대통령을 대북 특사로 임명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충분히 검토할 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우진 신용일 기자 uzi@kmib.co.kr